“물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비즈니스는 흥미 없습니다. 누구도 해보지 못한 비즈니스 영역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새 서비스와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어떤 재미에도 비할 바 못됩니다.”
남기영 NHN 뉴플랫폼제휴담당 이사는 통신과 방송, 디지털기기와 미디어 서비스 등 IT산업의 시장질서가 용틀임을 하는 현재 가장 앞서 신서비스 영역을 개척한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통신사, 방송사, 인터넷사업자, 디지털기기 제조업체의 융합 비즈니스 실무자들로 구성된 ‘차세대멀티미디어포럼’ 의장으로 지난해 말 선출됐다. 첨예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각 플레이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
삼성영상사업단과 야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5년 NHN에 합류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을 관통하는 ‘사용자론’이다. 그는 “IPTV나 DMB, HSDPA, 와이브로 등 다양한 신기술과 융합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분명히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본다”며 “어떤 새로운 서비스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사용자의 실질적인 요구를 서비스로 연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터넷미디어가 아닌 TV도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사업자 선정이나 각종 규제보다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가 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를 테면 TV 드라마를 보다가 배우의 나이를 알고 싶으면 바로 리모컨을 조작해 파악한다든지 TV 광고를 보다가도 급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때 TV에서 바로 자금이체를 하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차세대멀티미디어포럼도 융합 비즈니스의 최일선에서 고민하는 각 영역의 담당자와 자유롭게 고민을 나누는 형태로 이끌고 갈 계획이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TV포털 사업을 고민하는 통신사업자가 콘텐츠가 없다면 콘텐츠를 보유한 방송사업자가 논의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고 포털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도와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기 다른 영역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터놓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그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미디어 빅뱅 시대, 그가 끌고 갈 차세대멀티미디어포럼의 행보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