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전세계 LCD·PDP TV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유럽 평판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달성을 선언했다. 지난해이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LCD TV 시장을 제패한 데 이어, LG전자가 유럽 지역 평판 TV 시장까지 장악할 경우 향후 전세계 TV 시장에는 국내 업체들의 ‘TV 신화’가 새롭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대표 남용)는 1일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5개국을 거점으로 올해 유럽 지역 LCD·PDP TV 시장에서 총 400만대를 팔아 전체 평판 TV 시장의 1위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북미와 더불어 세계 평판 TV 시장의 양대 수요처로, 올해에만 총 3000만대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현지 시장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과 연구개발(R&D)를 강화하는 한편, 전략 제품인 ‘타임머신 TV’를 2분기중 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하고 적극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말 이탈리아 밀라노의 ‘엔하우’ 호텔에서 평판 TV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풀HD급 LCD·PDP TV 50여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LCD TV는 37·42·47인치를, PDP TV는 50·60인치를 각각 주력 모델로 내세웠으며 유럽 시장에 풀HD TV를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올 들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3세대 타임머신 제품도 현지 로드쇼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현지 생산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신속한 제품 조달과 비용절감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말 폴란드 므와바 지역에 제3공장을 가동하면서, 오는 2011년까지 유럽 지역 LCD TV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는 PDP TV를 설치해 공항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현지 마케팅 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이탈리아법인장 신동웅 상무는 “올해 전략 신제품을 통해 프리미엄급 풀HD TV에 대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유럽 평판 TV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