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대표 이승창)과 국내 전자 유통점인 하이마트(대표 선종구)의 ‘5년 의무 매입 계약’이 지난달말로 종료됐다. 하이마트는 대우일렉의 국내 매출 가운데 40%(OEM 제외)를 차지했던 유통점이어서 새롭게 맺어지는 계약관계에 따라 향후 대우일렉의 국내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1일 하이마트와 대우일렉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양사가 분쟁을 겪을 당시 법원은 그해 9월부터 5주기(약 4년 7개월) 동안 하이마트가 매년 평균 1500억원 상당의 대우일렉 제품을 매입·유통하도록 조정 결정을 내렸고, 이때 체결했던 장기 계약이 지난달말 소멸됐다. 이로써 하이마트는 통상적인 거래관행과 달리 일정기간·규모로 대우일렉 제품을 의무 매입·판매해야하는 책임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대우일렉으로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물량을 제외한 연간 4000억원의 국내 실적 가운데 약 1500억원에 달하는 하이마트 매출에는 일정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의무 매입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에 여타 제조사들과의 거래 관행대로 시장원리에 따라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대우일렉이 합리적인 가격과 제품을 내놓으면 종전처럼 적극적인 협력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그동안 대우일렉이 제시한 상품구성과 가격수준이 시장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기존 계약조건을 유지하는데는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은 양측이 내놓은 가격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앞으로 맺게 될 계약기간이나 방식 등은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하이마트와 대우가 각각 제시한 가격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계약 기간이나 형태,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일렉의 국내 가전 시장점유율은 3∼4%선으로 추정되며, 하이마트를 제외한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할인점에서 600억원 정도를 유통·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마트를 제외한 다른 유통점에서 대우일렉의 시장점유율은 2%정도여서 대우일렉으로선 하이마트를 통한 유통 물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지켜내는게 중요한 상황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