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LG파워콤이 주도해온 스피드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끊임없이 준비중입니다”
LG파워콤의 마케팅부문을 이끄는 안성준 상무(44)는 경쟁사들이 FTTH, ETTH 등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발판으로 100M급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에 대해 ‘이미 LG파워콤이 구현하고 있는 광랜 서비스와 어떤 차별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고객의 입장에선 어떤 네트워크 방식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서비스가 만족스럽고, 빠르고, 편안하냐는 체감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경쟁사의 속도 마케팅도 얼마든지 현실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 안상무 설명이다. 특히 기술 성숙도나 안정성 면에서 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을 따라올만한 서비스는 없다고 자부했다. KT FTTH 등의 출현으로 그동안 파워콤이 내세웠던 스피드 리더십이 다소 약해지지 않겠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그렇다고 현 서비스 수준에만 안주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안상무는 현재 600만 가구에 이르는 광랜 커버리지를 올해 700만으로 늘리는 한편 그동안 아파트 지역 중심의 광랜 서비스를 올해 일반 주택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고객의 문제로 100M 속도를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와 아이디어를 진행할 방침이다. 고객이 미리 불만을 제기하기 전에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속도를 점검해 미리 대처하고, PC까지 점검해주는 등 세심한 서비스도 진행중이다. 안 상무는 “타사와의 외형적인 경쟁보다 ‘고객의 마음만이 유일한 진실이다’는 슬로건을 가장 염두에 두고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며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100가지 정도의 아이디어를 내고 그 중 실천 가능한 방안부터 찾아 행동에 옮기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올해 목표로 잡은 200만 가입자 돌파에 대해 “도전적인 과제이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며 2분기 이후의 선전을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1∼2월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순증이 다소 줄었지만 3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며 이달부터 순증 가입자가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초고속인터넷+VOIP 결합상품(DPS)과 하반기에 초고속+VOIP+IPTV까지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상품을 내놓으며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결합상품 출시를 위해 LG데이콤과 상품 구성 및 역할 분담을 논의중이다. LG텔레콤 등 3사간 통합과금을 위한 시스템 연계나 공동 마케팅 논의도 진행중이다. LG파워콤은 결합상품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05년 9월 일찌감치 TPS사업본부를 만들어 준비작업을 발빠르게 해왔다.
안상무는 특히 최근 3.15 통신규제 로드맵에 대해 인터넷전화 수요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후발 사업자가 선발 사업자를 그대로 따라해선 살아남을 수가 없다”며 “경쟁우위를 찾아내고 역량을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떤 사업이든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기술도, 네트워크도 아닌 고객”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고객만족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