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뷸라라사` VS `헬게이트런던` 대결 임박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타뷸라라사 VS 헬게이트:런던

 한국은 물론 전세계 온라인게임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대작 게임 ‘타뷸라라사’와 ‘헬게이트:런던’의 서비스가 임박하면서 두 게임의 운명적인 격돌에 게이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로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개발자인 리처드 게리엇과 빌 로퍼가 각각 만들었고, 엇비슷한 장르에다 서비스 시점까지 얽히면서 양대 게임의 전쟁이 올해 전세계 게임시장 최고의 ‘빅카드’로 떠올랐다. <표참조>

더구나 ‘타뷸라라사’를 엔씨소프트가, ‘헬게이트:런던’을 한빛소프트가 각각 전세계에 퍼블리싱하면서 국내 업계 선도 주자끼리의 볼 만한 자존심 대결까지 예고하고 잇다.

◇‘울티마온라인’-‘디아블로’ 재대결= ‘타뷸라라사’는 전세계 온라인게임의 시조라 불리는 ‘울티마온라인’을 만든 리처드 게리엇이 6년 가까이 공을 들인 대작이다. 지난 2001년 엔씨소프트에 영입된 후 미국 개발법인 엔씨오스틴을 총지휘하며 ‘타뷸라라사’를 만들어 온 게리엇이 올 가을 드디어 완성작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맞선 빌 로퍼는 블리자드 출신으로 히트작 ‘디아블로’를 탄생시킨 주역. 돌연 블리자드를 떠난 빌 로퍼는 핵심개발자들과 뭉쳐 플래그십스튜디오를 만들었고, 그 첫 작품이 ‘헬게이트:런던’이다. 디아블로 때 부터 인연을 다져온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런던’의 전세계 온라인 판권을 확보, 이르면 오는 6월 전세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엔씨·한빛 “재도약의 지렛대”=엔씨소프트·한빛소프트에게 두 게임은 사실상 사활이 걸린 게임이다. 최근 2∼3년간 이렇다 할 히트작을 국내에서 내지 못한 두 회사로서는 이번 해외에서 개발된 수준 높은 대작의 성공이 향후 행보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더구나 관련 개발자 영입 및 유지·판권 확보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한 상태이고 자연히 이들 게임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펀드멘털과 이미지에도 결정적인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

한 게임시장 전문가는 “두 회사가 이들 게임으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향후 성장성에 대해 심각한 의심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반드시 성공시켜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해외 평가·기대감 고조= 시장 공개를 앞두고 두 게임에 대한 해외 평가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미 미국 E3 등을 통해서 개발 관련 평가가 수년간 이뤄져 왔고, 양 개발 책임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그 만큼 두터운 까닭이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2007에서도 두 게임은 큰 화제를 모으며 “2008년 전세계 게임시장을 주름 잡을 게임”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뚜껑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일이다.

세계적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정체돼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시장 분위기를 일신하고, 다시 한번 한국 주도의 글로벌 트렌드가 형성될 수 있을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