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1년 만에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PDP업계 정상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2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 등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PDP 출하량은 42인치 기준으로 66만장으로 62만장의 LG전자를 4만장 가량 앞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지난해 1분기 LG전자에 넘겨준 국내 PDP 1위 타이틀을 1년 만에 되찾게 됐다.
삼성SDI는 2005년 3분기까지 PDP 출하량 세계 1위를 유지했으나 신규 생산라인 증설이 늦어지면서 2005년 4분기 일본 마쓰시타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LG전자에 국내 1위 타이틀마저 넘겨준 바 있다.
삼성SDI는 올 1분기 출하량 실적에서 지난 1월과 2월에는 LG전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3월 들어 출하량을 크게 늘려 LG전자를 7만장 가량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LG전자는 3월에 오히려 출하량이 감소, 올 들어 처음으로 월 출하량이 20만장 이하로 떨어졌다.
이처럼 두 회사의 PDP 출하량이 대조를 보인 것은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평판 TV 마케팅 전략이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LCD TV에 이어 PDP TV도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 아래 PDP TV 마케팅을 강화한 반면에 LG전자는 LG필립스LCD의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PDP TV보다 LCD TV 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출하량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판매량 기준에서는 두 회사가 1분기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두 회사는 국내 1위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서치 이제혁 이사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출하량이 아닌 판매량에서는 두 회사가 나란히 60만장 안팎으로 거의 비슷할 전망”이라며 “생산능력(캐파)에서는 LG전자가 여전히 삼성SDI를 앞서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순위는 수시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4분기 LG전자를 제치고 PDP 세계 1위를 차지한 마쓰시타는 1분기에도 100만장 안팎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국내 업체와 격차를 벌린 것으로 추정됐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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