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전쟁에 휴대폰 제조업체는 따뜻했네.’
3월 한달동안 국내 주요 이동통신업체가 사들여간 휴대폰 수량이 전월보다 25% 가량 증가, 2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이 2일 밝힌 3월 휴대폰 공급량 추정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주요 이통업체들이 구매한 단말기수는 200만대 안팎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추정치인 150∼163만여대보다 23∼33% 정도 증가한 수치로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내수 시장에 100만대가 넘는 제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급증세는 신학기 특수에다, 3세대(G) 전국서비스를 필두로 SK텔레콤과 KTF가 전방위적인 경쟁을 벌이면서 대리점 재고량 확보 등 다량의 제품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이 제품들이 개통에 반영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내수 휴대폰 시장을 200만5000대로 추정하고, 이중 104만대를 공급해 51.9%를 점유한 것으로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전월(54.5%) 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공급 물량은 15만대가 늘어났다. 컬러재킷(B660 계열), 프리지아(S470 계열) 등 디자인과 컬러를 강화한 제품이 주로 팔렸다.
LG전자는 지난달 198만6000대중 45만6000대를 공급, 23%를 점유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지난달 공급량 35만대 보다 10만대가 넘는 수치다. 샤인폰이 주력 제품이었고 지상파DMB를 지원하는 모델이 잘 팔린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팬택은 부진했다. 워크아웃 개시 지연으로 신규 자금 확보도 어려운데다 부품 구매 등에서 애로를 겪으면서 생산량이 공급량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총 14만대를 공급, 7%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밝혔다. 전월인 2월보다 2만대 정도 줄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