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평판 TV 시장을 석권했지만 LG전자는 국내 TV 시장에서 선두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이후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는 3년 연속 1위를 지켜낸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양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TV 매출 1조 632억원으로 9646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대 우리나라 TV 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는 지난해 LG전자가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05년 국내 TV 매출보다 무려 46% 가까이 급신장한 실적으로, LG전자의 TV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약 80%를 차지하는 LCD·PDP TV 등 고부가가치 평판 TV 판매량이 지난 2005년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LG전자 마케팅 담당 이우경 상무는 “지난해 국내 LCD TV와 PDP TV 판매량이 각각 전년보다 4배, 2배 이상 급증했다”면서 “타임머신 TV가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백색가전 품목인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7922억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7709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특히 주요 정보통신기기 제품인 PC와 모니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아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내수 시장에서 각각 모니터 매출 3198억원, 컴퓨터 매출 1조652억원을 달성한데 비해, LG전자는 2192억원과 5019억원에 그쳤다. 컴퓨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배이상 높은 실적을 유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요 품목들을 비롯, 최근 들어 국내 정보가전·생활가전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 양대 기업의 독식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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