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형 사업모델 구축을 추진중인 우리투자증권의 차세대 IT 시스템 투자전략이 공개된 가운데, 당초 예상에 비해 차세대 시스템의 구축 범위가 크고 속도가 빠른 공격적인 전략을 펴는 것으로 나타나 증권업계 차세대 전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삼성SDS, LG CNS, IBM, HP, SK C&C, 티맥스소프트, 코스콤 등 7개 사업자에 발송하고 제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자기자본 1위, 자산규모 2∼3위권인 우리투자증권의 차세대 IT프로젝트는 올해 줄 이은 증권업계 차세대 IT전략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제안요청서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차세대 구축 범위를 △고객관리 △상품 △경영관리 △IT인프라로 제시해 사실상 홈트레이딩과 투자정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IT시스템의 전면 구축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개발 방식도 내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닌 외부 시스템통합(SI) 사업자를 선정해 개발하고 구축 속도도 계정계, ERP, 정보계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구축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RFP를 받은 7개 업체는 자체 분석을 통해 사업비 규모를 400억∼5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자체 역량과 사업자간 제휴를 통한 사업 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시스템 단계적 구축 △자체 SI 개발을 추진한 대우증권과는 다른 비교적 대규모의 공격적인 차세대 IT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뒤이어 등장할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 등의 차세대 전략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자통법 제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금융상품, 자산관리 기능을 차세대 시스템에 어떻게 반영할 지에 대해선 구축전략을 구체화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전략 자체가 투자은행으로 진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차세대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스템 반영에 대해선 추후 SI와의 개발과정에서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해 마련한 정보화전략을 통합적으로 일시에 시행함으로써 공통비용을 줄이고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IT업계 입장에선 환영할 만 하지만 자통법의 실체가 모호한 가운데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사업제안 마감은 오는 12일로 예정돼 있으며 사업자 선정후 18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친 뒤 내년 시스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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