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나 쥐라기 공원 같은 재미난 과학 스토리를 쓰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왔으면 합니다.”
정완상 경상대 교수(46·자연과학대학 기초과학부 물리학전공)가 동화같은 과학책을 70여권이나 선보여 화제다.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과학과 수학을 명작 또는 구전동화처럼 재구성해 누구나 쉽게 읽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나온 모 출판사의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 100권 중 ‘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 원리 이야기’ 등 31권을 정 교수가 썼다. ‘아인슈타인…’는 아이슈타인이 상대성 원리를 자신의 손자에게 이야기하듯 서술한 책이다. 또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 시리즈 20권 중 정 교수가 쓴 것만 11권이다.
현재 그는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를 집필 중이다. 과학공화국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사고를 법정의 재판 형식을 빌어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정 교수는 “과학 원리를 공부할 때 ‘이게 과학이다’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지루하고 어렵게 된다”며 “동화나 법정 같은 문학 형식을 빌어 쉽게 풀어 쓰면 읽는 사람도 모르게 개념과 원리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지난 85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초중력 이론으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 교수는 지난 92년부터 경상대 기초과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진주=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