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업용(B2B)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처음 B2B 종합솔루션 전시장을 개설했다. 향후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국내외 B2B 사업의 신호탄이자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3일 서울 논현동에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홈네트워크, 오피스네트워크 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B2B 종합솔루션 전시장 ‘시스템 하우젠 갤러리’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후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 추진해 온 B2B 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으며 이를 발판으로 올해부터는 해외 B2B 시장진출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번 B2B 종합전시장은 건설사와 각종 기업체,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가전제품에서 정보기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가 제공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의 체험공감이며 구매상담까지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총 168평 규모에 2개층으로 꾸며진 시스템 하우젠 갤러리는 1층에 이탈리아 명품 ‘살바라니’와 공동 구성한 빌트인 가전 명품공간을 마련했고, 2층에는 시스템 에어컨과 홈네트워크, 오피스 네트워크 등 각종 주거·업무 환경에 맞는 종합솔루션들을 구축했다.
장창덕 삼성전자 국내 영업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전시장은 B2B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향후 시장과 고객이 요구하는 종합솔루션 사업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B2B 사업 강화를 위해 △B2B 전용 상담창구(1588-3336) 개설 △100여명의 전담 서비스팀 가동 △주택 감리사 증원 △제품설치 지도사 신설 △B2B 전담 물류센터 설치 등 제반 사업채비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5조7000억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B2B 시장은 전체 정보가전·생활가전 시장 규모의 55%를 차지, 일반 소비자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뷰-장창덕 부사장
“세상이 (디지털 컨버전스로) 바뀌고 있는 지금은 누가 먼저 앞서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객의 모든 요구를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앞으로 기업용(B2B) 시장, 나아가 전자제품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까지도 바꿀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삼성전자 장창덕 국내영업사업부장(부사장)은 3일 개소한 서울 논현동 ‘시스템하우젠 갤러리’가 “향후 국내외 B2B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B2B 전시장은 삼성전자 스스로는 물론이고 국내 전자유통 시장에서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개별 제품을 한번 팔면 그만이었던 기존 영업관행은 이제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확신이다.
장 부사장은 “단품만을 묶어 가격경쟁으로 팔아치우던 종전 특판 개념에서 벗어나 사전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상담해주고, 사후관리까지 일괄 서비스 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자 유통 시장에는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소비자 시장과 달리 사무실·빌딩 등 기업 시장이나 건설사들이 점차 확대 보급에 나서고 있는 디지털홈 시장의 경우 고객들 원할 만한 솔루션을 새롭게 찾아주는 서비스도 필요한 곳. 이런 점에서 지난 3년간 고객만족(CS) 경영을 강력히 추진해 온 장 부사장에게 이번 시스템하우젠 갤러리는 B2B 시장에서 CS경영의 시작인 셈이다.
최근에는 영업현장에서도 차츰 B2B 시장의 중요성에 눈을 떠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부사장이 직접 전국 주요 대리점 사장들과 만나 의미를 설파해 온 덕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시스템하우젠 갤러리 매장을 연내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20곳 정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에서 완벽한 사후관리에 이르는 서비스 채비도 마무리했다.
장 부사장은 “건설업체들이나 기업 고객들과 만나보면 제조업체로선 생각지 못했던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B2B는 고객들의 요구가 제품에 실제 반영되는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