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개발한 첨단 교통단속장비를 중소CCTV업체들이 공동으로 판매하는 협업모델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ITS뱅크(대표 이종선)와 한국CCTV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진복)은 스쿨존 과속방지시스템(CCTV)의 공급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ITS뱅크는 학교 주변의 과속차량을 단속하는 카메라장비(사진)를 CCTV조합 산하의 70여 회원사에 사실상 독점공급하게 된다. ITS뱅크는 지난해 카메라 한대로 과속여부와 차량 번호까지 동시에 인식하는 차세대 과속방지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유통망 문제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종선 ITS뱅크 사장은 “초등학교, 유치원 주변의 과속단속시스템 보급에 전국 CCTV조합사들이 적극 나서면 상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진복 CCTV조합 이사장도 “벤처기업이 개발한 유망상품을 회원사들이 공동구매, 공동판매를 하는 협업모델이 생겼다”면서 “회원사들을 통해 연말까지 300∼400여 초등학교에 단속장비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CCTV조합은 이번 제휴가 첫번째 공동브랜드 판매사업이란 측면에서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다. ITS뱅크는 제조원이 되고 CCTV조합의 공동 브랜드로 전국 초등학교에 장비가 보급되기 때문이다.
한편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정문 주변 300m 이내 ‘스쿨존’은 등하교 시간대에 시속 30Km 이하 서행이 요구되지만 단순한 과속 경고판만 설치되어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영국의 경우 스쿨존 내 차량 평균속도를 5㎞ 줄여서 어린이 교통사고를 30%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본 바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