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 리포트]내비게이션

 ‘뇌(?)비게이션? No! 내비게이션!’

 핸들을 잡고 초행길에 접어들면 누구나 긴장하게 마련. ‘좌회전 금지, 유턴 금지’ 등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면 진땀을 빼기 일쑤다. 요즘 내비게이션은 방향뿐만 아니라 주행차선까지 알려줄 정도로 똑똑해졌다. 아울러 DMB과 PMP 기능 등 재색을 겸비한 제품도 많다.

 ◇내비게이션의 두뇌 ‘맵 데이터’=음식의 맛은 재료가 좌우하듯 비슷한 생김새의 내비게이션이라도 어떤 맵 데이터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길 안내 기능에 차이가 많다. 맵 데이터에는 지형을 표시하는 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통안내 정보와 길 찾기를 위한 알고리듬이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자주 데이터가 갱신되는지도 맵 데이터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다. 국내 맵 데이터 중에서 대표적인 곳은 만도맵앤소프트의 맵피, 시터스의 미오맵, PMI의 픽처맵 등이다.

 유의할 점은 내비게이션 단말기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하다고 덜컥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 무엇보다 지도 업데이트가 무상인지 살펴봐야 한다. 싼 값에 현혹돼 구입했다가 유상 맵 데이터 업데이트로 곤혹스러움을 겪는 일이 종종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이럴 때 쓰인다.

 ◇고선명 7인치 액정과 지상파 DMB 필수=내비게이션 화면의 대형화 추세로 이제는 7인치 액정 화면은 기본이고 800×480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고화질 액정 제품이 장점은 PMP로의 활용도를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다. DivX가 지원하는 해상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또렷한 화질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상파 DMB 수신 기능도 이미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운전 중 시청은 위험하지만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용자라면 지루한 휴식 시간을 달래줄 수 있는 TV 수신은 반갑다.

 ◇메모리 용량은 2Gb가 기본=기존 내비게이션에 비해 눈에 띄는 변화는 메모리가 점점 대용량화되는 것. 초창기 내비게이션은 256MB, 512MB 제품이 주류였다. 최근에는 2Gb 제품이 대세로 굳어지는 상태다. 맵 데이터의 수록 내용이 점점 방대해지는데다 다양한 부가 기능까지 생기다보니 기존 용량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 저장 공간이 넉넉해진만큼 지도 정밀도가 향상되고 음성안내 부분도 크게 늘어나, 쉬운 길 안내를 도와준다.

 고화질 액정 덕택에 PMP로의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서슴지 말고 2Gb 이상의 메모리를 선택하기를 권한다. 맵 데이터 용량이 거의 1Gb에 육박하므로 영화 한편 분량의 DivX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2Gb 용량으로도 부족하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에 주로 사용되는 SD 메모리카드의 가격도 저렴해졌으니 초기 내비게이션 구입시 고려하도록 하자.

 ◇Must Have 내비게이션=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V7’을 추천한다. 엑스로드 V7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삼성전자의 7인치 디지털 LCD를 장착했다. 고해상도에 최적화된 맵피 MXG 맵 데이터를 내장했다.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을 갖췄고 DivX 코덱을 자체 내장해 동영상 데이터를 별도의 컨버팅 과정 없이 그대로 시청 가능하다.

 MP3 재생 기능을 비롯해 USB호스트와 뷰어 기능은 PC가 없는 외부에서 텍스트 파일과 PDF 문서를 읽을 때 유용하다. 4200㎃h의 대용량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해 차량 전원 없이도 구동이 가능하며 SiRF III GPS 안테나와 2Gb SD 메모리를 장착했다. 가격은 40만원대 초반이다.

 김재희 다나와 정보팀 자동차담당 wasabi@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