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의 폭증으로 내년부터는 데이터 저장공간 부족현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 한국EMC가 발표한 ‘디지털 정보성장 전망 보고서 - 대한민국’에 따르면 한국에서 2008년 한해에만 새롭게 생성되거나 복제되는 디지털 정보 총량은 6586페타바이트(PB)에 달해 가용 스토리지 자산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0년이면 연간 데이터 생산량이 또다시 3배로 증가해 1만5718페타바이트(PB)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EMC가 IDC에 의뢰해 국내 정보 5개년 총량을 집계한 최초의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8년, 데이터와 스토리지 첫 역전 현상 =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만 최소 500PB 이상 부족하게 된다. 2008년까지 국내에 가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 용량은 6001PB 수준으로 신규 발생하는 데이터 총량(6585PB)에 크게 모자란다. 이는 연평균 정보 데이터 성장률은 51%인데 비해 스토리지 용량 증가 추세는 3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와 스토리지 용량의 격차는 2010년이면 4000PB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보고서는 “2010년 대한민국 디지털 정보량은 2006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1만5718PB 규모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을 책으로 쌓았을 때 무려 9미터에 달하는 높이지만 저장 공간은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 한국 데이터의 특성 ‘개인화’‘비정형’ = 우리나라는 특히 이미지와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가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까지 음성과 문자 데이터가 각각 14%, 17% 증가하는데 반해, 이미지 데이터는 매년 58%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주목할 것은 정보 생성을 주도하는 세력이 개인이라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신규 데이터 중 개인 사용자가 블로그나 이메일, 동영상, 관련 게시물 복제를 통해 만들어내는 정보량이 1만1002PB로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 생산자는 개인이지만, 데이터를 관리하고 보관하는 해야 할 책임은 포털과 통신사업자 등 기업에 있다는 점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