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 편광판 업체들이 올해 잇따라 공격적인 생산설비 확장에 나선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약 7300만 평방미터(㎡)의 연간 생산능력을 가졌던 국내 편광판 업계는 증설 장비 가동이 본격화하는 내년초에는 1억㎡ 수준을 넘어서 전세계 생산량(약 4억 5500만 추정)의 약 30%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증설경쟁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의 8·7세대 가동과 증설, 모니터·노트북 수요 확대 등으로 향후 편광판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중 가장 큰 생산력을 가진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올해 약 1400억원을 투입, 충북 오창공장에 편광판 생산라인 2기를 증설한다. 현재 약 4850만㎡의 연간 생산력을 보유한 LG화학은 이들 신규라인까지 가동하면 내년 상반기중 6650만㎡ 수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오창에 2개 라인을 증설한 LG화학은 청주공장 1개 라인을 포함해 총 7개 라인을 가동중이다.
동우화인켐(대표 문희철)은 최근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평택공장에 편광필름 5기 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4기 라인의 양산테스트를 곧 마치고 이달중 가동에 나선다.
동우화인켐은 지난해 2·3기 라인에 이어 이번에 4기 라인까지 가동하면 연간 2800만㎡ 규모의 편광필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내년에 5기 라인까지 포함하면 약 3500만㎡에 달하는 생산력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초 제일모직에 인수돼 삼성계열로 편입된 에이스디지텍(대표 동현수)도 최근 삼성전자에 15인치 LCD모니터용 편광판 납품을 시작하며 생산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오창공장에 편광판 390만㎡ 생산규모의 1개 라인을 가동중인 에이스디지텍은 올해 520만㎡ 규모의 라인을 추가로 가동해 연산능력을 약 1000만㎡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편광판은 LCD 모듈의 양쪽에 위치, 전압에 따라 원하는 방향 성분의 빛만 통과시키는 기능을 하며 LCD의 광 특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