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국왕을 모독하는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튜브 접속을 차단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유튜브측이 동영상 삭제 요구를 거절해 4일 오전부터 자국민의 유튜브 접속을 막았다고 밝혔다. 태국이 문제삼은 동영상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사진>의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낙서되는 44초 분량의 영상이다. 특히 이 동영상에는 태국에서 더럽고 불쾌한 것으로 여기는 발 모양의 그림이 국왕의 사진 위에 합성된 모습도 담겨져 있어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태국 당국은 “이전부터 동영상 삭제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해 차단했다”면서 “동영상이 삭제되면 다시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측은 “태국 정부의 차단은 유감이며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국왕 모독에 대해 엄벌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한 스위스 남성은 국왕 사진에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불경죄를 적용,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