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

 황혼의 사무라이

‘라스트 사무라이’의 피묻은 진검은 사무라이 신화의 장엄한 영웅성을 헐리우드의 시선으로 이야기하지만, 일본인 스스로가 만든 사무라이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는 그들의 무사도 신화 이면에 드리워진 사무라이의 생활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2004년 일본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2개 부문을 석권했다. 7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묵공

기원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불세출의 영웅들이 벌이는 치밀한 지략 대결과 수성전을 그린 전쟁 서사극 ‘묵공’은 한국·중국·일본의 제작진과 자본이 투입된 대규모 범아시아 프로젝트다.

모리 히데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는 7웅이 할거한 기원전 370년의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강성대국 조(趙)나라의 침략으로 위기에 놓인 인구 4천의 약소국 양성을 두고, 이를 지키고자 하는 묵가의 혁리와 강력한 10만 대군을 거느린 조나라의 항엄중(안성기)이 벌이는 지략 싸움과 공성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묵공’은 보기 드물게 사실적인 전쟁 사극이지만 장이모 영화의 대륙적인 스펙터클과 탐미적인 비주얼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

사이에서

내림굿을 소재로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이창재 감독의 작품으로, 그가 60명이 넘는 무당을 취재하던 끝에 만난 대무 이해경의 곁에서 8개월 동안 머물며 완성한 작품이다.

‘사이에서’는 신내림을 받은 인물들과 그 가족들이 운명을 수용하고 무당을 자신들의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정신에 철저히 입각해 일체의 샤머니즘적인 과장없이 담았다. 지난해 5월 전주국제영화제 공개 이후 뜨거운 관객 반응을 얻었으며 일반 상영에서도 호평이 잇따르면서 개봉 이후 3개월간 2만8000명의 관객을 동원, 당시 기록 보유작이었던 ‘송환’을 누르고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흥행 1위에 오른 화제작.

독립 다큐멘터리의 특성 상 그다지 좋은 화질을 보여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