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의 뒤를 이어 DRM 없는 디지털 음악 판매에 나선다.
MS는 5일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준 마켓플레이스’에서 EMI 등 여타 음반사의 음악을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프로그램이 제거된 채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이슨 레인드롭 준 마케팅 디렉터는 DRM 없는 음악이 언제 준 마켓플레이스에 추가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같은 시도가 애플의 아이튠스와 아이팟 간의 연계를 끊으려는 MS의 전략에 힘을 실어줄 수 있으며 다양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혁신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애플의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아이튠스에서는 아이팟으로만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경쟁 사이트와 MP3플레이어 업체들로부터 비난을 사 왔다.
MS가 애플의 아이팟과 경쟁하기 위해 선보인 ‘준’은 HDD 기반 휴대형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시장조사 업체 NPD에 따르면 준의 점유율은 지난 1월 9.9%에서 2월 8.8%로 낮아졌다.
한편 지난 2일 애플과 EMI는 영국 런던 EMI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5월부터 DRM 없는 음악을 아이튠스에서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본지 4월 4일자 14면 참조
그동안 MS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공개 편지를 통해 음악을 DRM 없이 판매하자고 촉구했을 때 보호장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