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 소재업계가 ‘생산 개혁’을 통한 원가 절감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돗판인쇄·다이닛폰인쇄·쓰미토모화학·후지필름·클라레 등 대표적 소재업체들은 LCD TV 등 디지털기기 관련 소재 생산에 원가 절감 제조 방식을 속속 도입한다. 돗판인쇄가 컬러필터 원가를 50% 절감할 수 있는 제조 방식을 개발했고 쓰미토모화학도 모든 편광판 공장을 대상으로 오는 7월까지 생산력을 20%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는 소재 가격 하락으로 경영 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생산 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돗판인쇄는 LCD 화면에 색을 표현하는 컬러필터의 새로운 제조 방법을 개발했다. 유리 기판에 색을 착색하는 공정에 사용하는 부자재 장치를 기존의 약 3분의 2까지 소형화한 것. 이로 인해 설비투자를 억제할 수 있어 공장 활용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이 달부터 새로운 제조 방법을 적용한 시험 라인을 미에 제2공장에 도입하는데 기판 크기가 각각 약 3m인 제 10세대 유리기판에 장착할 경우 현재 주력인 제품보다 약 50%의 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다이닛폰인쇄는 내년까지 300억엔을 투자해 구로자키공장에 LCD 패널용 유리필터 제조설비를 신설해 월 4만장의 유리 필터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방식보다 색을 착색하는 전공정이 적어 생산 원가를 10∼20% 정도 낮추는 방식이 도입된다.
세계 최대 편광판 업체인 쓰미토모화학은 일본 아이치현, 한국, 대만, 중국 등지에 있는 공장들의 생산력을 오는 7월까지 20% 높일 계획이다. 또 수요 확대에 대응해 편광판 생산능력도 오는 2009년까지 지난해의 2.1배인 7600㎡로 끌어 올린다.
일부업체들은 표준 부자재를 과감하게 변경함으로서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후지필름과 코니카미놀타홀딩스는 고기능 편광막 보호 필름을 개발해 복수의 부자재를 단 한장에 담았다.
이 밖에 클라레는 백라이트 빛을 패널 전체로 넓힐 수 있는 고기능 광산판을 최근 패널업체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기존보다 밝기를 향상시켜 백라이트 수를 약 20% 절감할 수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