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추진해온 디지털시네마 사업이 다음달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9월 공동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멀티플렉스 체인 롯데시네마, 씨너스 등과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하고 5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의에만 그쳐왔던 ‘네트워크 전송을 통한’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이 첫선을 보이고, KT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시네마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KT는 지난해 12월 장비 선정을 위한 벤치마크테스트를 통해 올초 프로젝터공급자로 크리스티를, 시네마 서버 공급자로 도레미를 최종 확정했으다. 이 장비들은 롯데 및 씨너스와의 본계약 체결후 발주될 예정이다. 발주 후 국내에 장비가 도착하기까지 6주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시스템 구축과 시험 서비스 등을 거쳐 5월말 관객에게 네트워크망으로 전송된 디지털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는 일단 롯데시네마와 씨너스 등에 전체 상영관 중 약 50% 가량을 올해 안에 설치하고 향후 10년 간 전관에 디지털 장비를 구축, 완전한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를 위해 디지털 콘텐츠 전송 및 보안 관련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지난 달 영사기사 등 극장 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소에서 1차 시연회를 갖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또 이달 중순 각종 요구사항을 반영한 2차 시연회를 열어 시스템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개선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지난 달 여의도 KT본사에 디지털 시네마 운영본부인 NOC(Network Operating Center)를 구축하고 디지털 영화 전송 및 관리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디지털 시네마의 핵심인 ‘VPF(가상프린트비용)’에 대한 영화 배급사와의 협상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여서 디지털 상영과 수익창출 등 완전한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 도입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VPF는 배급사가 필름을 복사해 각 상영관에 전달하는 데 드는 PF(프린트비용)을 없애고, 디지털 시네마 사업자에게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절감되는 비용 중 일부를 지불하는 것을 뜻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MOU 체결후 내부적으로 5월 상용화를 목표로 꾸준히 준비한 끝에 이제 곧 관객들이 네트워크 전송을 통한 디지털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측과 함께 양대 디지털 시네마 진영으로 불리는 CJ그룹 측도 KT의 상용화에 따라 서비스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