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전세계적으로 4월 말 쿼드코어 CPU 가격을 인하하기에 앞서 한국에서 먼저 사실상 가격을 내리며 바람 몰이에 나섰다.
인텔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4월 22일 쿼드코어 CPU를 500달러 대까지 인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이보다 무려 20일 정도 앞서서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이는 인텔이 코어 2 듀오에 이어 코어 2 쿼드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한국 조립 PC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CPU 유통 업계에 따르면, 850달러(80만원 대)에 달하는 인텔 쿼드 코어 CPU ‘코어 2 쿼드’는 한국 소매 시장에서 58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 일부 대형 온라인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공동구매에서는 55만원 대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인텔은 지난 해 코어 2 듀오를 한국 조립 PC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AMD의 추격을 따돌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인텔은 지난 해 코어 2 듀오를 출시하면서 한국 조립 PC 시장에서 10% 점유를 목표로 한 바 있으나, 3개월 만에 목표치의 두 배를 초과한 25%를 달성한 것은 물론 8개월 만에 판매량의 50%를 넘어섰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인텔은 한국 조립 PC 시장을 저가형 중심에서 최고의 하이엔드 제품 수요처로 점찍었으며, 쿼드코어 CPU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 5월 부터는 공동구매 지원 등을 통해 가격을 더욱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인텔코리아의 고춘일 전무는 “상반기 조립 PC시장에서 코어 2 쿼드 CPU 판매량을 1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인텔은 ‘코어 2 쿼드’를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800달러 대에 달하는 가격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의 한 CPU 대리점 관계자는 “90만원에 달하던 것을 50만원 대에 팔고 있어 호응이 좋지만, 그래도 아직 듀얼코어 CPU보다는 가격이 많이 비싸기 때문에 추가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4월 내로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포함한 프로모션 방안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