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성자재(MRO) 시장에서 서브원이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온 아이마켓코리아를 밀어내고 새로운 1위로 올라섰다. 또 업계 1·2위의 고속 성장에 비해 3위인 엔투비가 침체하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주요 MRO업체의 2006년 실적에 따르면 (주)LG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브원은 전년 대비 41% 성장하며 1조442억원 매출을 올려, 그간 1위를 굳게 지켜온 아이마켓코리아를 제쳤다.
삼성전자(14.1%)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가 78.31%의 지분을 보유한 아이마켓코리아도 전년 대비 24% 성장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서브원, 아이마켓코리아 등과 함께 3강을 이뤄온 엔투비는 지난해 소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엔투비는 포스코, KT, 대한항공 등이 각각 25% 지분을 보유 중인 회사다.
서브원과 아이마켓은 지난해 LG와 삼성 관계사의 물량이 증가해 이같은 실적 성장을 일궈냈다. 반면 엔투비는 주요 주주사인 포스코의 거래 확대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당초 목표치인 5000억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3사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관계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78%에서 최대 93%에 이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RO업계가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관계사에 기대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올해는 비관계사를 누가 개척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다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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