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과 VK 등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각각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을 통해 회생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중소 휴대폰 개발업체들이 해외 틈새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로즈텔레콤·유비컴·티이지엠텍·벨웨이브 등 중소 휴대폰 개발업체들은 환율하락·가격인하 압력 등 대내외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상품 기획과 디자인,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대·중견 기업의 틈새를 메우고 ‘메이드 인 코리아’의 수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팬택·VK 이후에 전문생산업체(EMS), 부품 업체 등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서 상생을 모색하고 있어 향후 해외 동반 진출 등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로즈텔레콤과 유비컴은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CDMA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이동통신시장에서 블루오션 개척에 나섰다.
유비컴은 루마니아·러시아·베트남 등 CDMA 450 방식을 채택한 31개국 이통사업자들에는 없어서는 안될 협력업체다. 비교적 이통서비스를 늦게 도입한 이들 국가는 비용 부담이 적은 저주파 대역의 표준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단말기를 공급해줄 회사로 한국의 유비컴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은종 유비컴 사장은 “전세계 국가가 모두 CDMA 2000과 GSM 방식만 사용하는게 아니다”면서 “현지국가와 사업자에 특화할 수 있는 기술력과 네트워크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즈텔레콤의 경우, EMS업체인 케드컴과 손을 잡고 30달러대의 초저가 휴대폰을 개발, 인도·중동 등에 이어 중국·중남미 CDMA 사업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120만대를 수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회사는 2009년까지 누적 900만대 수출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GSM 방식의 휴대폰 수출 전문업체인 티이지엠텍과 벨웨이브는 WCDMA로 전환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한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위치기반서비스(LBS) 단말 등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제품 개발도 추진중이다.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은 “팬택과 VK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소 휴대폰 제조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보지 못한 특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역군의 역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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