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전화영어]전화영어 시장규모 1000억

[월요기획-전화영어]전화영어 시장규모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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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는 영어선생님이다.’

최근 전화영어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굳이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일대일로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인식된다. 매일 10분씩 4∼5개월 체계적으로 원어민과 대화하다 보면 어느 정도 대화 능력이 생긴다고 서비스 업체들은 자신하고 있다.

현재 전화영어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체는 약 15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규모도 지난해 200억∼30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 이상으로 3∼5배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KT가 능률교육과 손잡고 전화영어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민병철어학원과 삼육어학원 외대 어학원, 이보영 전화영어 등 어학원들과 세계교육, 맨투맨잉글리쉬 등 전문업체들도 시장에 진출해 있다.

◇전화영어 교육의 메카, 필리핀=많은 전화영어 서비스 업체들은 필리핀에 자체 또는 위탁 콜센터를 구축하는 추세다. 필리핀은 국민의 95%가 영어를 구사할 수 있고, 서양 문화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와 시차가 많이 나지 않아 일대일로 통화하기에 적합하다. 인건비가 저렴한 것도 콜센터로 필리핀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다. 현재 100여개 업체가 필리핀에 콜센터를 직영 또는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 인력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점을 고려, 캐나다 등지로 콜센터를 이전 또는 확장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끊기지 않는 서비스, 신뢰성이 중요=국내 전화영어 시장은 1990년대 중반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국제 전화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됐기 때문에 전화요금 부담이 커져 원가가 높았다. 이에 따라 전화 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자격이나 자질을 갖추지 못한 현지인들을 무분별하게 채용하고 현지 강사에 대한 교육없이 서비스를 진행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경우도 많았다. 이후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전화요금 비용 부담은 줄었다. 하지만 이 역시 끊김 현상이 잦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등 한계가 나타나면서 국제 전용선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인 KT는 자사 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전화영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YBM시사닷컴 역시 45Mbps급 국제 전용선을 이용, 동시에 1000명이 접속해도 시스템의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교육 및 모바일 학습과의 연계=전화영어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모든 교육 매체와의 효과적인 연동이 가능하다. 많은 전화영어 업체들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인터넷을 통한 예습과 복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업 내용을 웹사이트를 통해 들려주고 mp3 파일로 제공하여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자신이 원어민과 이야기한 내용을 녹취해 나중에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아 들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더 나아가 아예 전화영어를 위한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YBM시사닷컴은 기존 온라인 강의와의 묶음 상품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해 영어회화 강의의 커리큘럼 안에 전화 영어 서비스를 통합시켜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현재 YBM시사닷컴의 전화 영어 서비스 매출 중 약 50%가 온라인 강의와의 묶음 상품에서 나올 정도다.

◇관리 서비스 강화 및 전용 교재 제작=전문 상담원을 두고 수강생들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점점 품질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전화를 통한 관리와 학습 독촉을 넘어 학습 상담의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학습매니저’니 ‘콜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전문 교육 상담원들을 두고 SMS와 웹사이트, 전화 등을 통해 학습 상담과 출결 관리를 한다. 수강생들은 웹을 이용한 자기 관리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영어 회화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 들어 전화 영어에 맞는 전용 교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능률교육은 전화 영어 전용 교재는 아니지만 ‘스피크2런’과 같은 말하기 전문 교재를 선보였으며, YBM시사닷컴도 계열 회사가 출간한 ‘폰&토크’라는 전화영어 전용 교재를 사용 중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영어 회화 강의, 프리 토킹 정도에 머물던 강의의 종류가 최근에는 말하기 시험 대비 강의, 비즈니스 회화 강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토익·토플 등에 말하기 시험이 포함되면서 말하기 시험 전문 대비 강의도 많아지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