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무선망 개방문제가 3세대(G) 통신 시대를 맞아 수면위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3G의 경우 초당 1.8메가바이트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할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이동통신사의 무선망이 자사 서비스망 접속에만 편리하게 운영되고 있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저해를 가져오는 만큼 무선망의 전면개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논의의 목소리는 모바일솔루션·콘텐츠 업계는 물론 포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집중 제기되는 등 무선망 전면개방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는 여전히 “개방의 수위 문제가 아니라 무선인터넷사업에서 포털 등이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어서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경쟁 가능해야=최근 들어 포털업계 관계자들이 부쩍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포털 업계 한 관계자는 “3G환경에서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PC에서 인터넷 접속 첫 화면을 자유자재로 설정하듯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이통사가 초기메뉴에 대한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통사의 사이트는 휴대폰의 단축버튼을 통해 곧바로 접속하지만 그밖의 사이트는 평균 세자리 이상의 숫자와 접속키를 눌러야 하는 불편이 있다. 따라서 휴대폰 무선인터넷 단축키가 이통사 사이트로 못박혀 있는 상황에서는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사이트와의 공정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데이터통화료에 대한 수익 배분, ASP서버 이용료, 매출 연동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한 이통사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 “충분히 개방했다”=이에 대해 이통사는 할만한 조치는 다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인 조치를 통해 충분히 무선망 개방이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선망이 개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털들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망개방이 미진해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단축키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통사가 그동안 최적화해오고 특화된 고유 서비스 모델인 점을 감안할 때 이를 개방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선인터넷 모델 삼아야=업계에서는 데이터서비스를 위해서 3G서비스가 도입된 만큼 지지부진한 무선인터넷의 활성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망사업자가 일정 부분 기득권을 버림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을 한 유선인터넷처럼 3G환경에서도 이러한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을 지원하지 않는 휴대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무선망 전면개방론을 부추기고 있다.이통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무선인터넷이 좌지우지됨에 따라 무선인터넷이 횡보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G서비스 시대에 접어든 만큼 관련 업계와 정부가 지지부진한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