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업계 `다기능 VS 고유기능`

국내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다기능 융합화(컨버전스)’와 ‘고유기능화(디버전스)’로 나뉘어 치열한 마케팅 전을 펼치고 있다.

 컨버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응대하겠다는 전략이 있는 반면, 디카 본연의 기능에 충실을 기해 가격 등서 거품을 빼겠다는 맞대응도 만만찮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최근 여행정보가 내장된 디지털카메라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작년말 출시한 ‘#11 PMP’는 MP3플레이어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기능을 탑재, 컨버전스 기능에 주력한 제품이다. 이에 앞서 출시한 VLUU NV3에도 PMP 기능이 내장돼 있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1월에 나온 고속 데이터 패킷 접속(HSDPA)의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VLUU i70’으로 네트워킹 기능이 컨버전스된 디카까지 출시, 북미 시장 수출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니콘의 ‘쿨픽스 P1’과 한국코닥의 ‘이지쉐어1’ 등도 무선전송 기능이 내장돼있는 컨버전스형 제품이다.

 신만용 삼성테크윈 부사장(광디지털시스템사업부장)은 “사진촬영이라는 카메라 기본 기능에 충실하자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라며 “특히 컨버전스는 주로 소프트웨어적인 기술 적용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 상승 효과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사진영상 및 광학기기 박람회(PMA 2007)서 디지털 화상 편집자 협회(DIMA)가 선정한 디카 부문 ‘혁신적 디지털 제품상’에 E-510 등 자사 3개 제품이 모두 디버전스형이 꼽혔다고 밝혔다.

 실제로 E-510은 올림푸스가 세계 최초로 구현한 풀타임 라이브뷰 기능(광학뷰파인더가 아닌 카메라 후면의 LCD를 보며 사진을 찍는 기능)을 탑재한 DSLR 카메라로, 손떨림 보정 기능과 이미지센서의 먼지를 제거해주는 ‘더스트 리덕션’ 기능을 갖췄다.

 SP-550UZ는 광학 18배줌(35㎜필름환산 28∼504㎜상당) 기능으로 국내서는 ‘피노키오 카메라’로 유명하다. 뮤770SW는 10미터 방수와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 약 100㎏의 압력 등서도 견딜 수 있다.

 이밖에 후지필름의 ‘IS-1’나 ‘파인픽스 6500’ 등도 얼굴인식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디버전스 형으로 분류된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