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을 위한 대형 컨소시엄이 탄생했다.
8일 한국신용평가정보·한국전자문서·롯데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한국인포서비스·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은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은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권의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것으로, 초기 시장 규모만 해도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1호 사업자는 KTNET이며, LG CNS가 현재 사업신청을 한 상황이어서 2호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을 저울질해온 업체들이 이번 컨소시엄에 대부분 합류, 이 분야의 새 주류 세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신평이 1대 주주=이번 컨소시엄은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자 요건인 자본금 80억원을 모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중 사업체 설립과 관련해 모종의 행보에도 나설 계획이며 늦어도 5월 중 산자부 측에 사업자 신청을 할 계획이다.
한신평이 컨소시엄 지분의 50% 정도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대우·효성 등 그룹사도 투자를 확정했거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문서보관소 설립 방안은 두 가지 방법으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대 주주인 한신평을 내세워 한신평전자문서라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거나, 자본금 32억원으로 알려진 한국전자문서의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다. 한국전자문서는 버뮤다정보기술·마크애니·윌비솔루션·투이아이티 4개사가 전자문서보관소를 위해 합작해 만든 회사다.
◇제3의 기관으로 ‘차별화’=현재 공인전자문서보관소 1호 사업자로 KTNET이 선정됐으며, LG CNS가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SDS와 금융권들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신평 컨소시엄은 명확한 고객사를 가진 이들 업체와 달리 전자보관소를 위한 제3의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KTNET은 무역협회 자회사, LG CNS와 삼성SDS는 LG와 삼성 그룹사 등 자사 고객이 뚜렷해 오히려 다른 고객사를 유치하기 어려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한신평 컨소시엄은 ‘공정한 제3의 기관’을 표방함으로써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업체 간 역할 분담이 관건=한신평 컨소시엄 내 역할 분담은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이 투자와 기본 사업 모델을 마련하고 나머지 업체는 지분투자만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리한 영업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문제는 대형 컨소시엄인만큼 참여업체 간 협력 모델을 얼마나 정교하게 만드냐는 것이다.
현대정보기술(HIT)도 애초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의견 조율에 실패해 막판에 완전히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대 주주로 알려진 한신평이 산업계의 움직임을 발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도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