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ISA 원장 `동갑내기 2파전`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제6대 원장 후보가 54년생 동갑내기 정통 관료와 정보보호 전문가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KISA 후보추천위는 황중연 정통부 우정사업본부장과 이경석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 등 2명을 차기 원장 후보자로 확정, 정보통신부에 추천했다.

 KISA 원장은 1대 공군 출신의 이재우 원장에서부터 이철수(전산원), 조휘갑(공정위), 김창곤(정통부), 이홍섭(KISA) 등 다양한 분야 출신 인사가 거쳐간 자리다.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신임 원장의 무게가 경영과 기술 중 어느 쪽에 실릴지 관심이 모아졌다.

 황중연(53) 정통부 우정사업본부장은 77년 행정고등고시 20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정통부 우정국장(99), 전파방송관리국장(2000), 부산체신청장(2001), 서울체신청장(2003), 우정사업본부장(2007) 등을 지냈다.

 황 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 취임 첫해 우편사업 부문의 적자 폭을 65억원 대로 줄여놓은 뒤 지난해 906억원의 흑자를 내는 알짜사업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본부의 체질을 전반적으로 한 단계 올려놓은 경영전문가로 뛰어난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이 높게 평가된다.

 이경석(53)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정보보안을 전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보보호 분야 전문가다.

 이 위원은 귀국 후 국내 대학에 정보보호 과목 강의를 개설하고 정보보호학회 설립, 국내 암호화 알고리듬 SEED 작업 및 국제 표준화 등을 이끌어온 전문성으로 KISA 원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편 정통부는 다음주께 장관의 최종 승인을 거쳐 신임 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