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건배사 ‘99·88 나가자’가 업계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자도 최근 간담회에서 그 말이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요, 99·88은 한국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그리고 전체 근로자의 88%를 고용한 중소기업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즉 ‘99%의 중소기업과 88%의 중소기업인들이여, 앞으로 나가자!’,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듯합니다. 99%도 놀랍지만, 88%란 숫자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주요 IT업체(대기업과 벤처기업 각 8개사)를 대상으로 2005년 대비 지난해의 인력(임원 제외) 증감 현황을 파악해봤는데요, 중소·벤처기업의 인력 증가율은 18.1%로 대기업(4.2%)보다 4배 이상 높았습니다. 대기업은 삼성·LG전자·하이닉스반도체·LG필립스LCD·KT·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을 조사했는데 직원수는 총 2만4479명으로 전년에 비해 약 1000명이 늘었더군요.
휴맥스·코아로직·NHN·엔씨소프트·다음커뮤니케이션·안철수연구소·웹젠·네오위즈 등 벤처기업은 지난해 111명 증가한 725명의 직원을 고용했습니다. 물론 증가 수만 보면,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수가 대기업보다 99배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얘기가 확 달라지죠.
최근 이른바 ‘롱테일법칙’이 유행이랍니다.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긴 꼬리’부분을 담당한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이 법칙처럼 일대 변혁을 일으키길 바랍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