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감시용 기기로 CCTV·DVR에 이어 IP 카메라·네트워크 DVR(NVR)이 부상하면서 영상압축칩이 어느 때보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IP 카메라와 NVR은 전체 보안·감시용 장비 시장에서 비중을 차지할 만큼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화가 이뤄질 경우 산업용 장비인 DVR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칩 개발 단계에서부터 장비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며, 구매 상담을 요청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정세진 펜타마이크로 사장은 “세계 보안 장비 전시장을 가면 IP 카메라와 NVR이 큰 주목을 받는다”라며 “이들은 이제 막 떠오르는 시장이어서 이 장비의 핵심이 되는 영상 압축 반도체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칩 저가화가 관건=IP 카메라·NVR은 외부에서도 집안 상황을 휴대폰으로 점검할 수 있는데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위한 도구로도 떠오르면서 홈네트워크의 새로운 주자가 되고 있다. 특히 IP 카메라의 경우에는 국내 통신 사업자들이 IP TV를 잇는 새로운 초고속 인터넷망 기반 서비스로 주목하고 있어 저렴한 기기 개발을 위한 반도체 개발이 필수가 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고가의 IP 카메라는 수 백만원을 호가할 정도라는 점이다. 모뎀이나 셋톱박스처럼 사업자가 서비스를 조건으로 대여하기 위해서는 100달러 수준의 보안 장비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 핵심 반도체 원가가 50달러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IP 카메라는 카메라 모듈과 디코더·영상 압축칩·CPU·네트워크 전송 칩으로 구성된다. 카메라 모듈로부터 받은 아날로그 신호는 디코더를 통해 디지털로 바뀌고, 압축칩에서 압축을 거쳐 전송되는 흐름이다. 반도체만 해도 고가형과 저가형으로 나뉘어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이들 칩은 각각 모두 10달러가 넘어서는 칩으로, 메모리에 기판까지 합쳐 50달러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칩 개발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또한 영상이 선명하지 못했던 점도 IP 카메라·NVR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 점은 MPEG4에 비해 압축률이 최대 두 배 정도인 H.264 코덱을 활용한 전용 칩 개발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국내 개발 현황=DVR용 영상 압축칩을 개발하는 업체들로는 펜타마이크로, 넥스트칩, 에이로직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IP 카메라 제작 비용을 50달러 대로 낮추기 위해 디코더와 압축칩·CPU 등을 통합한 칩을 개발 중이다. 압축 코덱도 H.264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중이며, 국내 업체들이 8∼9월께 통합칩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시기 접전이 기대된다.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카메라 이미지신호처리(ISP) 기술을 특화시켜 디코더를 없애고 카메라에서 신호를 바로 받아 처리할 수 있는 통합칩을 개발 중이다. 카메라 모듈까지 합쳐 센서와 통합칩 두 개의 반도체만 있으면 IP 카메라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MPEG4 수준의 압축률을 내는 통합칩은 이미 샘플을 개발했으며, 오는 8월까지 H.264를 구현하는 통합칩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펜타마이크로(대표 정세진)도 4칩을 통합한 통합칩과 ISP를 개발 중이다. 통합칩은 상반기 내, ISP는 3분기까지 개발할 예정이며, 3분기 이후에는 두 칩을 모듈화로 만들어 50달러 수준의 원가를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에이로직스(대표 김주덕)도 올 상반기 내 통합칩 개발이 목표다. 최근 MPEG4 코덱을 넣은 통합칩 개발에 성공한 이 회사는 H.264 코덱까지 넣은 통합칩을 위해 개발 중이다.
넥스트칩 장지훈 연구소장은 “H.264코덱을 넣은 통합칩이 개발될 경우 일반 카메라 수준으로 크기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과 크기 성능을 모두 맞춘 반도체가 개발되면 IP 카메라 세상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