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PC제조업체들이 대리점망을 통한 ‘주택가 골목마케팅’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소 PC제조업체들은 ‘가정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슬로건으로 대·중견기업들이 할 수 없는 맞춤형 제품과 발빠른 AS로 주택가 소비심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고객으로 부터 AS 요구가 있을 경우 몇 분 안에 가정을 방문, 제품을 수리하고 PC에 유입된 버그베어, 스파이웨어까지 깔끔히 처리해 주는 업그레이드 서비스로 소비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늑대와여우컴퓨터·온티엠네트웍스·레몬컴퓨터·대우루컴즈 등 중소 PC제조업체들은 경기 침체·가격인하 압력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고객 눈높이 맞춤 상품기획과 디자인, 찾아가는 서비스 전략으로 대·중견 기업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늑대와여우컴퓨터와 온티엠네트웍스는 대기업이 눈여겨 보지 못하는 주택가 위주로 전국에 500개 이상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임대료가 저렴한 서민 주택가 상권에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개발로 고객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늑대와여우컴퓨터는 대리점 500개 중 80% 이상이 주택가에 위치해 있으며 ‘골목 마케팅’을 통해 월 평균 데스크톱PC 4000대, 월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종건 늑대와여우컴퓨터 사장은 “현재는 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점포가 좀 더 안정화 되면 판촉활동이나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1테라바이트급 데스크톱PC를 선보이며 PC 시장에 진출한 온티엠네트웍스도 월 1000대 판매에 연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주택가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업 개시 3개월 만에 500개의 대리점을 갖추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레몬컴퓨터는 대리점망을 통해 월 평균 15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1분기에 데스크톱PC 15만대와 모니터 4만여대를 판매한 대우루컴즈도 올해부터 전국 157개의 대리점 영업망 확보, 주택가 타깃마케팅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소 PC제조업체 관계자는 “대리점들이 아파트 단지내 상가나 일반 주택가의 중심에 영업점을 개설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신속한 AS와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상품기획으로 1분기 PC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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