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대화 2: “오빠오빠∼ 물건보다말고 어디가? 화끈하게 3000원 빼 준다! 됐지?” “에이, 저 가게선 1000원 더 빼준다는데, 약하다….”
실시간 대화 1: “저기요…, 여기 무슨 일 났어요? 왜 이렇게 사람이 모여있어요?” “모르겠는데요? 사람들이 무진장 있길래 일단 보는 중이에요.”
오프라인의 대화가 아니다. 본인이 접속한 웹에 누가, 얼마나 접속했는지, 현재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온라인상의 대화다. 쇼핑몰·포털·블로그 등에 확산되면 다른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솔루션 및 웹서비스 전문업체 마이엔진(대표 이현봉 www.miengine.com)은 웹 접속자표시프로그램 ‘야그(Yag)3.0’의 초청 시연회를 가졌다. 야그3.0은 이 프로그램이 적용된 웹페이지에 접속한 사람에게 현재 이 웹페이지에 접속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클릭 한번으로 바로 남이 보고 있는 콘텐츠로 이동하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말을 걸 수도 있으며 웹페이지 접속자끼리만의 대화방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 서버에 적용되면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까페 등에 모두 적용되는 것처럼 특정 서비스의 서버에 설치되면 서비스 전체에 야그가 적용된다. 포털 등 전체 서비스 운영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애플리케이션임대(ASP) 방식으로 특정 웹페이지에만 설치할 수도 있다. 오픈소스 중 완전 무료, 자유이용이 가능한 GPL 라이선스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이엔진이 공개한 소스를 특정 서비스에 맞게 변형, 적용할 수도 있다.
마이엔진은 ASP용 유료 야그3.0을 오는 6월 내놓을 계획이다. ASP 버전이 유료인 것은 관련 트래픽을 마이엔진 서버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쇼핑몰이나 검색마케팅에 특화된 자매상품 등도 잇따라 내놓는다.
마이엔진은 이전의 웹이 오프라인과는 달리 누가 왔다갔는지 뭘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며 야그3.0은 학습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쉬운웹’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야그의 다양한 활용 형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쇼핑몰 운영자는 특정 상품을 보고 있는 사용자에게 직접 말을 걸어 오프라인 매장처럼 가격 흥정을 할 수 있다. 서비스 운영자는 현재 가장 많은 접속자가 보는 콘텐츠, 접속자가 가장 오래 보고 있는 콘텐츠 등의 방식으로 수많은 콘텐츠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다.
이현봉 사장은 “온라인을 물리적인 장소로 생각하고 접속한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중태 이사는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온라인을 오프라인처럼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며 “소스를 완전 오픈한 것도 웹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첫 서비스 개발사라는 브랜드를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