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의 보조금 경쟁으로 저가폰 시장이 국내에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3세대(G)시장에서도 저가폰 경쟁이 이어질 지 관심이 쏠렸다.
현재로서는 3G 시장 1위를 선언한 KTF가 LG전자로부터 공급받은 위피 없는 단말기(LG-KH1200)으로 저가 경쟁을 촉발시킨 가운데, SK텔레콤이 2G 시장에서 모토로라 크레이저(MS-700)와 스타택Ⅲ,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프리지아(SCH-S470)를 30만2500원에 공급받아 우회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프리지아는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제품중 출하가가 가장 낮다. 이들 단말기들은 이통사들의 보조금을 받아 사실상 공짜에 불티나듯 팔려나가고 있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그동안 ‘2G는 저가, 3G는 고가’의 양동 작전을 함께 펼치기로 했던 삼성전자와 SK텔레콤간의 협력 체계에 다소 균열이 가고 있다. 고객들의 저가폰 반응이 예상보다 폭발적인데다 KTF와 LG전자의 3G 시장에서의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 더욱이 내달부터 시행되는 보조금 밴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 예정인 HSDPA 단말기를 놓고 SK텔레콤과 KTF과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상파DMB까지 되는 고급형 모델을 개발했는데, 일부 사업자들은 가격을 낮춘 모델이 필요하니 가격을 낮추던가 지상파DMB를 뺀 모델을 저가에 공급해달라는 취지다. 두 모델을 각각 40만원대와 30만원대로 공급할 지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G 시장에서 보급형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는 알겠으나 현재로서는 대응 모델이 마땅치 않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3G 시장을 저가로 몰고 가는 것은 사업자나 제조사, 소비자 누구에게도 도움될 것이 없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