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업체와 PC제조사간 협력 구도가 바뀌고 있다. PC의 판매 마진이 점차 악화되는 가운데 홈쇼핑업체로선 가장 효율이 높은 특정 업체와 협력 관계를 튼실하게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S홈쇼핑-주연테크’‘CJ홈쇼핑-삼성전자·HP’‘현대홈쇼핑-삼성전자·삼보’등으로 협력 구도를 가져왔던 홈쇼핑업체들이 올해 들어 협력관계를 대폭으로 바꾸며 협력틀이 바뀌고 있다. 또 지난 3년간 PC 판매에서 거의 손을 뗐던 우리홈쇼핑도 올해 새롭게 편성 시간 확대에 나서, 홈쇼핑과 PC제조사간 협력관계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지난해까지 데스크톱 분야에서 주연테크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져왔지만 올해는 브랜드 다양화의 길을 택했다. 지난해 GS홈쇼핑이 판매한 데스크톱 중 주연테크의 비중은 80%에 달했다. 노트북에선 도시바와 후지쯔가 각 40%씩 점유한 주요 파트너였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브랜드PC 위주 전략으로 전환했으며 데스크톱에선 주연테크 비중이 50%로 줄고 삼성전자, HP, LG전자 등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노트북도 도시바를 50%로 늘리고 후지쯔를 포함한 나머지 노트북브랜드가 나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올해 ‘데스크톱-삼성전자, 노트북-후지쯔’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가져갈 예정이다. 지난해 데스크톱에선 삼성전자가 주를 이루면서 HP가 40%정도를 차지해 투톱 모양새를 갖췄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90%를 점유하는 등 데스크톱에서 삼성전자 집중 정책을 뚜렷하게 했다. 노트북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27%), HP(26%), LG전자(18%), 후지쯔(11%) 등으로 다양했으나 올해는 후지쯔가 77%를 점하고 있다. CJ홈쇼핑의 조병수 디지털1팀장은 “후지쯔와는 CJ홈쇼핑 독점 모델을 발굴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대표 하병호)은 올해 2월 주연테크 제품을 첫 판매하며 새로운 협력사로 맞이했다. 현대홈쇼핑은 PC부분에서 90%정도를 데스크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투 톱 체제를 구축하며 90%의 매출을 책임졌다. 현대홈쇼핑의 박종석 팀장은 “삼성전자가 50%선을 지켜며 중심을 잡는 가운데 시간당 효율을 내는 브랜드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주연테크도 아직은 편성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은 2004년 9월이후 PC를 거의 취급하지 않다가 지난달 삼성전자·주연테크·HP·삼보컴퓨터 등 4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력 협력사는 주연테크와 HP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