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친환경 경영 체제 전환이 미래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환경규제보다 한발 앞서 환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유럽연합(EU)의 유해물사용제한지침(RoHS)이 발효되기 1년전 RoHS인증을 취득했으며, LG화학은 10년전 ‘유해물질 제로화’를 선언하기도 했다.또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내년 발효 예정인 친환경설계지침(EuP)에 맞춰 PDP, LCD 등 전자부품의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시스템을 이미 도입해 가동중이다. LG는 특히 국내 최초로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을 설립, 환경공익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LG전자
LG전자(대표 남용)는 유럽연합(EU)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유해 물질 사용 금지에 관한 지침(RoHS)’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05년 7월 ‘유해물질 제로’를 선언했다. 또 2008년부터 시행될 EuP에 대비해 지난해 3월 ‘에코디자인위원회’를 설립했다. 에코디자인은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비용이나 품질뿐 아니라 생산 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환경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이희국 CTO(기술담당 최고경영자)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생산기술원장,사업본부의 연구소장 등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에코디자인위원회는 △2008년까지 친환경 부문 조직 개편 및 전문인력 확보 △에코디자인 체제 구축 및 친환경 제품 출시 △친환경 신기술 발굴 및 적용 등을 통해 EuP 규제에 완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시행된 ‘폐전기 전자제품 처리 지침’(WEEE)에 대응해 유럽지역 판매법인마다 환경 전문가를 채용, 양성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2005년 1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 인증제를 도입했다. 친환경 인증제는 협력업체가 공급하는 부품의 친환경성 여부를 판단하는 차원을 넘어 협력업체의 환경경영을 돕는 시스템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유해물질 관리 기준 및 친환경 규제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유해물질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주면서 협력업체도 빠르게 환경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친환경 부품으로는 2003년 이미 LCD TV, 모니터, 세탁기 등 완제품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에 납땜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최근에는 ‘무연솔더링’ 기술을 개발해 납 없는 PDP를 개발, 연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해외 권위 있는 환경규격 인증기관과 협력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특히 세계 최고 권위의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미국의‘UL(Underwriters Laboratories)’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안전성, 전자파 관련 기술과 시험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신기술 및 시험법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도 협력하고 있다.
LG필립스LCD
LG필립스LCD(대표 권영수)는 국제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1년부터 자체 기준에 따라 유해물질을 관리하는 등 한발 앞선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전 모델 무연(Lead Free)화를 추진했으며 지난해부터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EU의 RoHS 대응 능력을 확보했다.
2005년에는 제품 환경 활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통합제품 환경정보 시스템(ELIS)’을 구축해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자발적인 제품 환경성 개선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중점을 둬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7에서 저소비 전력을 특징으로 하는 26인치,32인치,42인치 TV용 그린(Green) LCD 패널을 선보였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아진 관심에 부응하는 제품들로 크기는 커지고 성능은 더욱 향상됐지만 기존보다 훨씬 낮은 소비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품 설계에서 생산, 제품 사용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LG이노텍 개발팀과 공동설계로 LCD 모듈과 완제품의 통합설계를 구현해 친환경뿐 만 아니라 원가절감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는 혁신 제품인 ‘토네이도 모델’ 개발도 성공했다. LCD TV 완제품과 통합설계된 이 LCD모듈은 완제품의 두께와 무게를 각각 30%, 40%씩 줄여 궁극적으로 원료물질과 산업폐기물의 저감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LCD모듈 포장 공정에서도 환경 유해물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포장재질을 기존 발포폴리프로필렌에서 친환경 종이로 바꾼 것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육불화황(SF6) 감축 시스템을 가동하고, 세계 LCD협의회 지구온난화 방지 워킹그룹 의장사로도 활약중이다.
LG화학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책임감 있는 화학기업’을 모토로 고객과 기업, 환경을 하나로 묶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운영하며 친환경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지난 95년 ‘오염물질 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원료대체, 공정개선, 오염물질 처리기술 개발 등 다양한 개선활동을 펼치며 폐수 및 폐기물 배출 원단위(제품 1톤 생산시 배출량) 40∼50% 감축을 골자로 한 1단계(∼2001년)·2단계(∼2006년) 과제를 수행했다. 이 같은 환경친화적 경영을 높이 평가받아 여수 5개 사업장과 청주·울산·온산·익산·나주·오창 등 11개 사업장이 환경부 ‘환경친화기업’에 지정됐다.
LG화학은 전사적인 환경경영체제를 실현하기 위해 각 사업장별로 ISO 14001 등을 도입하고 정기적인 전사 워크숍을 통해 환경·안전·보건 관련 주요정책, 환경경영 실적, 주요 환경 이슈와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환경투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환경회계 제도’를 도입, 환경원가를 정확히 집계해 경영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동시에 외부에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장별 환경성과평가 체계를 구축, 주요 성과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해 원가를 절감하는 에너지 경영을 통해 친환경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전사 에너지 절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LG화학은 △1사업장 1에너지 절감 캠페인 △ 생산공정 혁신 및 신제조 공법 도입 △에너지 전문가 육성을 위한 기술교육 투자 강화 등을 아우르는 ‘스피드PRO 운동’을 전개중이다. 또 각 사업장에서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 저에너지 소비 제품으로 생산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제품과 생산공정 개발을 위해 97년부터 환경생애평가(LCA) 제도를 도입, 제품과 관련된 전 과정의 잠재적 환경영향평가와 개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산업자원부·환경부와 공동으로 국가 표준 데이터베이스 연구사업에 참여해 PVC 등 15개 합성수지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의 생애통계자료(LCI)를 확보, 보고서 작성이나 환경영향평가, 개선과제 도출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건축자재, 환경마크 인증 제품 등 지속적으로 환경친화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해 전사업장을 관리할 수 있는 ‘기후변화협약 대응 TFT’를 구성하고 △이산화탄소(CO2)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청정개발체계(CDM)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 3대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 세부과제를 추진중이다. 또 이같은 노력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올 연말까지 온실가스 관리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다.
장지영·이정환기자@전자신문, jyajang·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