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이 좋았죠. 뭐...”
이경준 에이스안테나 사장(59)은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평가했다. 2006년 3세대 WCDMA/HSDPA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특수가 생겨 중소기업 전문경영인으로 맞이한 첫 해를 무난히 보냈다는 것이다.
말단 우체국 공무원에서 대기업 CEO를 거쳐 현 중소기업 전문경영인까지 화려한 이력의 그를 취임 1주년을 맞아 만났다. 이 사장은 지난해 4월 에이스테크놀로지에서 분사한 에이스안테나의 전문경영인 공모에 도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0년의 공직생활과 KTF, KT네트웍스 사장을 거쳐 중소 벤처기업 대표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공무원 뿐 아니라 KT, KTF는 아직 공기업적인 역할이 남아 있지만, 민간 기업은 치열한 경쟁만이 생존을 보장받는 길”이라고 느낌을 전했다. 지난 40년의 공무원 및 공기업 생활에서 얻지 못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경준 사장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군산우체국 무선분국에서 시작된 말단 공무원 생활 20년을 거쳐 한국통신(현 KT), KTF와 같은 대기업 생활을 합쳐 총 40년이나 됐다. 남다른 끈기와 집념이 없었다면, 쉽게 완주할 수 없는 인생의 여정이었다. 그에겐 그 흔한 빽(?)도 없었다.
요즘 그의 고민은 올해 생존전략 및 중장기 비전 발굴이다.
취임 첫해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국내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2년 차 징크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경준 사장이 꺼내 든 히든카드는 기지국 안테나 해외수출 및 휴대폰 안테나 공급선 다각화로 모아진다.
그는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휴대폰 안테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메이저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안테나 납품에 기대를 나타냈다.
에이스안테나는 올 하반기 메이저 휴대폰 회사에 대한 안테나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제조, 경영 및 품질관리 능력에 대한 메이저 휴대폰 제조사의 기업실사 작업이 완료됐다”며 “공급계약이 체결되면, 휴대폰 안테나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이스안테나는 오라클 균형성과관리 솔루션(BSC:Balanced score card)을 도입하는 등 수출기업으로의 변모를 위해 회사 체질을 글로벌 스탠더드화 시켜 왔다.
이 회사는 올해 전체 매출목표 620억원의 절반 이상을 휴대폰 안테나에서 거둬 들일 방침이다. 지난해 내수 및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50%를 차지했다.
현재 에이스안테나는 LG전자, 팬택계열, 일본 도시바, 히타치, 중국 아모이 등에 휴대폰 안테나를 공급중이다.
지난해까지 사실상 제로(Zero)였던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수출도 본격화 된다. 에이스는 올해 해외 기지국 안테나 시장에서 약 70여억원을 벌어 들인다는 방침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