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부르는 대박상품 금융시장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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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쿼리IMM자산운용이 지난 200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글로벌리츠펀드는 올 들어서만 순자산이 1조원 넘게 늘어나는 ‘대박’을 터뜨렸다. 분산투자 상품으로 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분야에서 가장 오랜 투자 기간을 가진 이 상품에 뭉칫돈이 몰렸기 때문.

 돈이 돈을 부르는 대박상품.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대박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구애가 금융시장을 달구고 있다.

 우선 최근 새로운 대박 대열에 오른 금융 상품은 지난달 우리투자증권이 선보인 종합자산관리상품 ‘옥토’.

 옥토는 비옥한 토양(沃土)과 많은 다리(기능)을 가진 문어(octopus)를 뜻하는 이름처럼 △종합담보대출 △CMA 체크카드 △은행식 입출금 △주식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단일 계좌로 거래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달 12일 출시 이후 한달여만에 신규 자금 8100억원을 빨아들여 기존 계좌 자산을 더해 총 자산이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주식형 랩어카운트상품인 ‘명품랩’도 대박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되는 포스코·유한양행 등 명품주식에 투자하는 명품랩은 지난해 출시 1주일과 1개월만에 각각 100억원, 300억원 판매고를 돌파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측은 “순수 주식형 랩어카운트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환매수수료가 없는 랩어카운트의 장점과 함께 명품주식에 투자하는 점이 고객들에게 높이 평가받았다”고 풀이했다.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CMA 돌풍의 시발점이었던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동양CMA자산관리통장’은 일시적인 대박을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잔고가 2조9600억원으로 업계 선두권이었던 동양CMA는 올 들어서도 1조원 가까운 자금이 새로이 들어와 현 잔고가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이른바 ‘제2탄’이 출시된 상품도 있다. 동양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해온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호’의 순자산이 투자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500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최근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중소형주펀드의 특성을 살리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동양투신운용은 지난 12일 ‘동양밸류스타주식투자신탁1호’를 후속 상품으로 내놓고 또 한번의 대박 도전에 나섰다. 이 회사 이형복 주식운용본부장은 “이전 상품이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된 반면 신상품은 대형가치주에도 투자해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