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시대 `활짝`

지난 14일과 15일에 제주 우도에서 열린 제주 유채꽃 축제. 제주시는 이 기간 동안 유채에서 짜낸 연료인 바이오디젤로 움직이는 관광 차량을 운행했다.
지난 14일과 15일에 제주 우도에서 열린 제주 유채꽃 축제. 제주시는 이 기간 동안 유채에서 짜낸 연료인 바이오디젤로 움직이는 관광 차량을 운행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유채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제조공정

 제주도 관광을 떠난 홍길동씨, 탁 트인 벌판에 흐드러지게 핀 샛노란 유채꽃을 보자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런데 감동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홍길동씨가 탄 관광버스가 바로 저 유채꽃에서 짜낸 기름으로 움직인다고 하니 놀라움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좋은 경치를 보러 온 제주도 여행이었는데 유채나 콩 등에서 짜낸 연료로 차량이 운행되는 것을 보니 기분도 상쾌해 진다. 유채꽃을 경작하는 이곳 농가도 유채 연료 덕에 짭짤한 소득도 맛보는 덕인지 왠지 예전보다 풍요로운 느낌이다.

 이제 3∼4년 후면 제주도에서는 바이오 연료로 운행하는 버스를 쉽게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제25회 유채꽃잔치가 열린 우도에서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바이오 디젤 버스를 시범 운영했다.

 제주시는 이번에 우도 공영버스 2대 가운데 1대에 바이오 디젤유를 넣어 운행해 본 뒤 결과를 분석해 관내 공영버스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제주시는 바이오 디젤유가 상용화될 경우 매연감소로 인한 환경보호 효과를 거두는 것과 함께 유채농가에는 소득 안정이라는 효과까지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시의 이러한 결정은 국내에서 바이오 연료를 도입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 부처에서는 대체연료 생산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최근 농림부는 바이오 디젤 원료의 국내 생산을 위해 재배면적 규모 500㏊ 이상 전국 3개 지역을 선정, 올해부터 2009년까지 바이오 디젤용 유채 생산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키로 했다. 농림부가 발표를 하자, 부안군이 참여 농가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전북도를 통해 농림부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신청한 유채 재배면적은 총 728ha. 확정이 되면 부안 지역에 22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유채 재배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미 2000년 초반부터 선진국에서는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해 정부가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부시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바이오연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바이오 연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개발을 위해 해외 정부와 손을 잡기도 했다.

 임젠은 지난 달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바이오 에탄올(Ethanol) 공장 건설을 위해 인도네시아 지방 정부와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30만ha의 토지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임젠은 인도네시아에서 바이오 연료를 개발·상용화하는 조건이다.

 국내 펀드가 바이오 연료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에 직접 투자를 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라오스 정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라오스의 바이오 디젤 사업에 발을 들여 놓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300억원의 자금을 모아 펀드형식으로 바이오 디젤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라오스 국민 기업으로 불리는 코라오 그룹이 참여한다.

 김기동 임젠 사장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줄어드는 화학연료의 대안으로 바이오 연료가 뜨고 있다”라며 “이미 선진국에서는 대통령이 나서서 바이오연료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일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도 연료가 부족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바이오 연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용어 설명:바이오 연료에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 에탄올이 있다. 바이오 디젤유는 콩이나 유채 등에서 짜낸 기름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얻어낸 것으로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에탄올과 함께 대표적인 석유 대체 연료로 꼽힌다. 바이오디젤유는 경유와 특성이 유사해 자동차의 엔진 변경 없이 경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1990년대부터 바이오 디젤 상용화를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