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부품에도 `컨버전스` 바람

아날로그 부품에도 `컨버전스` 바람

디지털컨버전스 바람이 아날로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안테나와 스피커를 일체화 시킨 부품이 개발되는가 하면, 진동모터와 스피커도 한 몸으로 태어나고 있다. 그 동안 세트 대 세트 등 완제품 간 융·복합으로 상징되던 디지털 컨버전스의 물결이 아날로그 디바이스로 전이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소형화 되는 휴대폰에 보다 많은 기능을 내장하려는 제조사들의 요구에 따라 앞으로 스피커, 안테나 일체형 제품에 카메라모듈 까지 결합하는 멀티 융합기술의 상용화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안테나(대표 이경준)는 안테나에 스피커 1개 또는 2개까지 결합이 가능한 컨버전스 안테나를 개발, 이르면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G) 단말기도 지원한다.

에이스안테나 관계자는 “단말기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부품 간 컨버전스로 이어지고 있다”며 “관건은 실장성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5월 2일 코스닥에서 주식거래가 시작되는 이엠텍(대표 정승규·황상문)은 스피커와 내장형 케이스를 일체화 시킨 인클로저(Enclosure)타입 스피커를 개발했다. 음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피커의 공명 공간을 자체 케이스로 확보한 것이다. 이 제품은 LG전자 DMB 샤인폰에 장착된다.

황상문 이엠텍 공동대표 겸 연구소장은 “휴대폰이 소형화, 슬림화 되면서 음향적으로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컨버전스 부품 개발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한 스피커 내에 진동모터를 내장한 일체형 스피커(모델명 EMJ 2055)도 개발했다. 인도, 이스라엘 등지로 수출되는 휴대폰에 내장되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휴대폰 스피커에 비해 20∼30% 가량 높은 단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지난해 말 휴대폰 외부로 별도의 안테나를 뽑지 않아도 DMB를 볼 수 있는 부품을 개발했다. 초소형 200만 화소 자동초점 카메라 모듈에 지상파 DMB 안테나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RFID 분야의 경우, 900㎒와 13.56㎒ 주파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미들웨어도 개발됐다. 한세텔레콤은 가림정보기술과 손잡고 900㎒ UHF 대역과 13.56㎒ HF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는 미들웨어를 개발, 하이브리드 RFID 리더에 장착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