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에 이어 3G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교사와 학습자가 서로 얼굴을 보며 영어공부하는 영상영어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KT와 KT에서 분사한 한국인포서비스 등이 최근 영상영어 시장에 진출했으며 KTF 등 이동통신사들도 3G 기반의 영상영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교육 등 기존 전화영어 업체들도 영상영어 분야로 속속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는 과거 네트워크 및 멀티미디어 환경이 미비했을 때는 전화영어 외에 대안이 없었지만 최근 인터넷 속도가 크게 향상되고 멀티미디어 지원이 원활해지면서 학습 효과가 뛰어난 영상영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약 1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화영어 시장이 직접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영상영어 시장으로 급전환될 전망이다.
◇신규서비스는 영상영어로=지난 2월 능률교육과 협력해 전화·화상영어 서비스 ‘헬로ET’를 시작한 KT(대표 남중수)는 앞으로 영상영어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최대 네트워크를 가진 KT의 장점을 살려 끊김없이 품질좋은 영상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게 KT의 전략이다.
2001년 KT에서 분사, 전화번호 안내서비스를 제공중인 한국인포서비스(대표 이상호)는 최근 영상영어 서비스 ‘114잉글리쉬’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기업데이타의 기업신용 평가등급에서 모기업인 KT와 같은 ‘A제로’ 등급을 받을 정도로 신뢰도를 갖추고 70년 동안 이어온 114 전화번호 안내 경험에 따른 높은 친절도를 기반으로 신뢰성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계교육도 오케이유니브·나라소프트 등 영상 영어 및 솔루션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달 중 ‘위폰’이라는 브랜드로 영상 영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중에도 얼굴 보며 영어학습=3G 서비스 ‘쇼’ 확산에 사활을 건 KTF(대표 조영주)는 청담어학원(대표 김영화)과 손잡고 하반기 중 3G 기반 화상영어 교육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영상 통화에 강점을 가진 ‘쇼’를 이용해 이동중 어디에서라도 영어학습을 할 수 있는 콘텐츠와의 만남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합으로 보인다. 교재는 종이가 아닌, MMS(멀티미디어메시지)로 다운받아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KTF 관계자는 “KTF가 가진 3G망의 장점 위에 청담어학원의 콘텐츠를 연계해 올 하반기에 새로운 영상 영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효과는 배가, 주변기기 등 제약 극복이 관건=아직까지 영상영어 서비스는 전화영어에 비해 10∼20%선에 불과할 정도로 사용자층이 미약한 편이다. 서비스 제공업체가 적고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학습효과면에서는 영상영어가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전화영어는 상대방을 직접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영상영어는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마치 교사와 면대면으로 학습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자신의 모습을 담아 전송할 수 있는 웹캠을 사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젊은 층일수록 주변기기 활용에 거부감이 없어 수요자층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영어는 10만원 내외인 일반 전화영어에 3∼4만원 정도 추가하면 수강할 수 있다.
세계교육의 유병오 본부장은 “네트워크 환경과 뛰어난 학습효과 등으로 영상영어 시장은 앞으로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엄격한 강사 및 관리와 프랜차이즈 운영방식에 따른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