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71)이 세계 2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의 이사회 입성을 위한 주주총회 ‘위임장 전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이칸은 최근 공개된 편지에서 모토로라 주주들에게 “소극적이고 반동적인 현 이사진이 모토로라의 경영난에 일부 책임이 있다”며 자신의 이사회 진출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모토로라의 지분 2.9%를 확보한 아이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제출한 이 편지에서 “주주 모두가 모토로라 이사회에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주총 위임장 대결을 통해 이사로 선출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사들의 최우선 과제는 모토로라가 처한 경영상의 문제들을 책임있게 해결할 수 있는 경영진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내가 이사로 선출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모토로라 연례 주총에서 이사로 선출될 경우 자신이 맡고 있는 상장사 이사직을 6개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모토로라는 18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