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근로자법 시행…사내 정보를 보호하라"

"파견근로자법 시행…사내 정보를 보호하라"

 파견근로자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기업 데이터 유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서버기반컴퓨팅(SBC) 솔루션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파견근로자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협력업체 파견 직원을 고객사 사업장에서 외부로 이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개발·디자인·도면정보 등 중요 정보의 유출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요 데이터를 중앙(서버)에서 관리하고 외부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SBC가 대안으로 제시돼 이 분야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와 함께 비정규직법으로 총칭해 불리는 파견근로자법 개정안에 따르면 파견 근로자를 2년 이상 초과해 고용할 경우 직접 고용하거나 사업장의 외부 이동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파견 직원을 교체하거나 장소를 옮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SBC를 통해 파견 직원의 잦은 교체에 따른 정보 유출의 위험도를 높이는 동시에 정보의 지속성 측면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통신과 보험업계의 콜센터와 대형 제조업체와 협력업체 간 정보 유출없는 협업을 위해 SBC를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최근 콜센터를 SBC 환경으로 구성하면서 신클라이언트 PC 1000여대와 프레젠테이션 서버를 도입, 금융권의 SBC컴퓨팅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굴지의 A전자는 현재 1000명이 넘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오는 7월부터 파견근로자법 시행에 따라 외부에서 근무할 것에 대비해 SBC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B선박회사는 선박 도면 디자인을 외부 협력업체에 맡기면서 정보 유출 차단을 위해 SBC를 구축키로 했다.

 이진구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 이사는 “기업들이 효율적인 협업과 보안 강화라는 측면에서 SBC 솔루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파견근로자법 발효 등을 앞두고 국내외 많은 기업이 SBC를 통해 내부 정보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올해 SBC 컴퓨팅 시장이 파견근로자법 시행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4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파견근로자법=지난해 12월 공포돼 올해 7월 시행 예정인 비정규직법은 비정규 노동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차별을 금지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과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을 총칭해 비정규직법이라고 한다. 이 법에 따르면 사용주는 기간제(계약직) 근로자가 2년 이상 계약직으로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파견 근로자도 2년을 초과해 사용할 경우 직접고용을 의무화했다. 또 합당한 이유 없이 임금, 근로조건에서 차별받을 경우 노동위원회를 통해 시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