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의 명가 게임빌과 넥슨모바일이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올들어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컴투스와 함께 국내 모바일 게임 3강으로 꼽히는 업체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지난해에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거의 내지 못한 채 ‘미니게임천국2’를 앞세운 컴투스의 독주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올들어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두 회사가 최근 잇달아 내놓은 기대작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게임빌.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2월말 출시한 ‘절묘한 타이밍’이 3월 한달 내내 SK텔레콤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개발진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 UCC 홍보물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화제를 일으킨 이 게임은 버튼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으면서도 묘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네트워크 RPG ‘삼국쟁패2’가 출시 2달 여 만에 월정액제 가입자가 3000명을 돌파하고 330여개의 유저 연합이 창설돼 치열한 공성전을 펼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성들을 겨냥한 모바일 육성 게임 ‘미니러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 송병준 사장은 “지난해 출시가 지연됐던 게임들이 올해 잇달아 나오면서 상반기에만 ‘2007프로야구 넷’, ‘라피스라줄리’, ‘놈3’ 등의 기대작이 대기 중”이라며 “네트워크 게임과 브랜드를 살린 창작 게임에 주력하는 한편 퍼블리싱과 미주 시장 진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도 액션RPG ‘드래곤로드’로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10만 다운로드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사내 펀터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정밀하고 깔끔한 그래픽과 뛰어난 타격감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넥슨모바일은 올해 ‘레츠골프 2007’을 비롯, ‘삼국지 무한대전’ 속편과 ‘메이플 스토리’ 관련 모바일 게임 시리즈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김용석 실장은 “모바일 게임의 본질적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게임들을 중심으로 올해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영세한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빅3에 해당하는 게임빌과 넥슨모바일도 뚜렷한 히트작이 없어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올해 선도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 출시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