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내년 초 와이맥스 기술을 사용한 휴대폰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위 업체인 모토로라 역시 내년에 와이맥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를 상용화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대거 내년 4G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각축전에 돌입하게 됐다.
와이맥스와 와이브로는 호환되며 둘 다 2.3㎓ 주파수 대역에서 TDD와 OFDMA 방식으로 통신하고 IEEE802.16 표준을 따른다는 점이 동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스프린트와 모바일 와이맥스 공급 계약을 한 데 이어 올해 5∼7개 해외 통신사업자와 추가 계약을 하고 하반기에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와 단말기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 13일 열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이명진 IR그룹장은 “3분기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총괄 매출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 부문이 의미 있는 매출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도 지난달 미국 CTIA 전시회에서 내년 중 모바일 와이맥스를 지원하는 4G 동영상폰을 미국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휴대폰 업체들이 앞다퉈 와이맥스폰을 출시하는 배경에는 내년 이후 4G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지만 이에 못지않게 와이맥스 기술을 주도해 온 인텔의 움직임과도 관련이 깊다.
노키아의 와이맥스폰 출시 일정 발표는 인텔이 센트리노 플랫폼에 3G 탑재 포기 방침을 밝힌 지 꼭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노키아와 인텔은 오는 5월 9일 출시할 차세대 센트리노 플랫폼 ‘산타로사’에 HSDPA를 공동 개발해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달 이를 철회했다. 인텔은 3G인 HSDPA를 버리는 대신 다음 세대인 와이맥스로 곧장 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향후 산타로사 플랫폼을 장착한 신형 노트북PC는 모두 와이맥스를 지원하게 된다.
센트리노 노트북이 와이파이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한 것과 마찬가지로 산타로사 역시 와이맥스 시장 확대에 기폭제 노릇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와이맥스가 경쟁 기술보다 무선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덜 든다는 점도 상용화를 앞당긴 요인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와이맥스가 3G 셀룰러 기술보다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10분의 1로 저렴하며 주파수 임대료나 단말기·장비 가격 모두 3G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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