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싸움으로 치닫던 디지털기기의 고선명(HD) 경쟁이 ‘소리’로 확전되고 있다.
이는 풀HD TV를 비롯해 PC, PDA, MP4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기의 고해상도·고화질 기술 경쟁이 한계점에 이르면서, 이에 최적화된 ‘HD급 사운드’의 구현 여부가 이들 기기의 주요 구매 포인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풀HD TV의 경우, 디자인 슬림화에 따라 내장 스피커의 크기를 더이상 키울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얇고 작은 내장 스피커만으로도 웅장하고 섬세한 HD급 사운드의 구현을 가능케 하는 ‘HD 사운드 솔루션’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보르도(삼성전자)를 비롯해 엑스캔버스(LG전자), 브라비아(소니) 등에 사운드솔루션(트루서라운드 XT)을 제공중인 미국 SRS사는, 이들 업체로부터 내년도 모델에 HD급 솔루션인 ‘트루서라운드HD’를 탑재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솔루션은 두 개의 내장 스피커만으로 6.1채널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특히 고음 처리가 탁월하다는 게 오디오 마니아들의 평가다.
김정택 SRS코리아 지사장은 “업체간 HD 경쟁으로 화질 분야는 크게 개선된 반면, 사운드는 여전히 SD급에 머물러 있다”며 “소비자들의 높아진 ‘귀높이’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느냐가 향후 풀HD TV의 주요 소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RS사는 이미 자사 HD사운드 솔루션중 하나인 ‘와우HD’를 레인콤의 MP4플레이어인 ‘클릭스’와 삼성전자의 UMPC인 ‘센스Q1’ 등에 탑재시켰다. 헤드폰만으로 5.1채널 사운드를 휴대기기서 맛볼 수 있는 ‘모바일 HD’ 역시 LG전자의 DMB형 PDA인 ‘N1’에 채택된 상태다.
이밖에 돌비도 차세대 고정밀 광디스크 전용 ‘트루HD’ 솔루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음원의 100% 복원이 가능한 무손실 엔코딩 기술을 자랑한다. 돌비는 현재 또다른 HD급 솔루션인 ‘돌비 디지털 플러스’를 개발중이다. DTS 역시 최근 블루레이와 HD DVD 등 양대 차세대 포맷에 최적화된 멀티채널 음성 솔루션인 ‘DTS HD’를 출시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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