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젊은 이공계 교수들이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지도하고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대학산업기술지원단’ 제도가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학기술지원단은 5년간(2000∼2004) 기술이전 107건, 특허출원 150개 과제 180건, 특허등록 21개 과제 22건의 성과를 냈으며 최근의 산·학 협력 분위기 확산속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은 지난 96년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대학과 기업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기술·정보·인력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총 174개 대학에서 3200여명의 교수 회원이 참가하고 있다. 지원단은 ‘기술이전’이라는 말이 생소한 시기에 대학·교수의 연구성과를 산업화와 연계하기 위해 출범한 첫 단체며, 다양한 전공 분야별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자발적으로 결성한 ‘브레인 풀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정보통신(538명)·전기전자(452명)·화학(564명)·소재(431명)·산업공학(157명) 등 총 7개 분야에서 37개 세부 전문인력 교수 풀이 가동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이외에 각 지방에도 적정 교수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어 기업체 입장에서는 회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교수와의 협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단장을 맡고 있는 김창경 한양대교수(재료공학과)는 “초기에는 일단 기금으로 교수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기업이 연구성과에 대해 만족하는 경우에만 투입된 자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며 “제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4년전부터는 산업자원부에서 R&D 자금을 지원받고 이를 기업 출자금과 합쳐 연구와 기술지도에 활용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기업과 교수가 함께, 정부 연구개발 과제에도 참여하는 일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이 지원하는 기술지도는 크게 △1사 1전담 멘토지원 △단기애로기술지원 등 두가지로 나뉜다. 8개월 내외의 기간동안 진행되는 ‘1사 1전담 멘터지원’ 은 지난 3년간 393개 업체를 지원했다. 전·현직 이공계열 교수가 중소기업에 필요한 일대 일 맞춤형 기술자문 등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6개월 이내의 단기애로 기술지원사업은 정부출연연구소·기업부설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원이 심층 연구가 필요한 애로기술 과제를 해결하는 단기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은 기술지도·인력양성 사업 이외에 청소년들의 산업기술 우수 아이디어를 선발해 이공계 대학연구실과 연계된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산업기술체험캠프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화가 지연돼 사장될 위기에 처한 대학의 연구결과를 발굴·이전해 재투자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학 특허경비지원사업’ 등도 지원단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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