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K코리아(대표 윤영석)의 간판 온라인게임 ‘로한’이 대만시장에서 상용서비스 첫달만에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화권 게임시장의 교두보이지만 최근 국산 캐주얼게임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대만시장에서 오랫만에 한국산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의 대박 조짐이란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YNK코리아는 자사 대만 현지법인인 YNK타이완(대표 이준원)이 서비스하는 ‘로한’이 지난달 9일 현지 상용서비스에 들어가 첫 달에만 1억1000만 타이완달러(TWD=약 30억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1∼2년 사이 대만시장에 서비스된 한국산 MMORPG로선 최고의 성적인 동시에, 단일 게임으로서도 연매출 300억원 규모를 내다보는 성과란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들은 대부분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되는 것이 관례이고, 당연히 발생 매출도 퍼블리셔와 배분된다.
하지만 이번 YNK ‘로한’의 경우는 100% 출자 법인이 직접 서비스하기 때문에 발생 매출이 고스란히 한국 본사 매출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실적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YNK코리아 장재영 팀장은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라이선싱 수출하는 경우는 초기 계약금 유입의 효과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나눠가져야하는 구조”라면서 “게임 자체 완성도에 자신감이 있었고, 롱런할 수 있다면 당장 계약금을 받는 것 보다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직접 서비스를 밀어붙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YNK코리아 ‘로한’의 대만시장 성공에는 국내 업계가 눈여겨 봐야 할 두가지 시장 징후가 담겨 있다.
우선은 한국산 MMORPG가 중화권 시장에서 부활할 수 있는 신호탄이란 점이다. 지난 1월 ‘로한’은 대만 공개서비스 개시 후 불과 2주만에 최고 동시접속자수 13만8000명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올렸다. 캐주얼게임에 쏠려 있던 대만 이용자를 사로 잡은 것이다.
또 부분유료화 게임이 유행처럼 자리 잡은 대만시장에서 정액제(시간제 과금) 모델로 오랫만에 성공을 일궈 냈다는 점이다. 1개월 프리요금제(약 1만2000원) 이용자가 대부분이며, 매출 발생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게임시장 전문가는 “YNK ‘로한’은 한동안 대만 게임시장에서 마이너로 꺾인 듯 했던 한국산 MMORPG와 정액제 모델의 재조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YNK타이완을 이끌고 있는 이준원 지사장은 YNK 해외사업팀장을 겸하며 ‘씰온라인’의 해외 1000만달러 수출 기록을 일궈낸 주역이다. 대만에 근거지를 두면서 최근 홍콩과 마카오에도 ‘로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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