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의 2007년 첫 분기 실적이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인텔·IBM·EMC 등 반도체와 IT서비스 기업은 순이익이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찾은 반면에 시장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과 휴대폰 업종의 대표 기업은 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인텔은 지난달 31일 마감한 1분기에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6억달러(주당 27센트)를 기록했다. 주당 5센트 세금 혜택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분기 순익은 주당 22센트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1% 감소한 89억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90억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IBM은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18억4000만달러의 순익(주당 1.21센트)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20억3000만달러를 올렸다. 주당 순익은 월가 예상치와 부합했고 매출은 조금 웃돌았다. 분야별로는 글로벌 서비스가 8% 증가한 124억달러, 서비스 계약이 2% 감소한 111억달러, 하드웨어가 2% 증가한 45억달러, 소프트웨어는 9% 늘어난 43억달러로 집계됐다.
EMC도 1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억1260만달러(주당 15센트)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가상화SW인 ‘VM웨어’ 판매가 증가하고 아·태지역과 일본 시장에서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17% 증가한 2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스템 매출이 6%, SW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매출이 29% 증가했다.
반면에 인터넷·휴대폰 등 일부 업종의 대표 기업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야후는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9% 가까이 감소한 1억4200만달러(주당 10센트)의 순이익에 그쳤다. 매출은 9% 증가한 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구글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 ‘파나마’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야후는 2분기 매출을 12억∼13억달러로 전망했다. 시게이트도 지난달 30일 마감한 회계연도 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억1200만달러(주당 37센트)에 머물렀다.
모토로라도 1분기에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가 노키아 등 경쟁업체에 맞서기 위해 휴대폰 가격을 인하해 분기에 주당 7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92억5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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