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출신 고위급 임원과 개발자가 설립한 업체들이 전자사전, 네트워크형 단말기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품목 특성상 일선 시장에서 레인콤과의 경쟁구도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레인콤의 개발담당 부사장 출신인 이래환 사장(사진)이 작년 10월 설립한 에이트리(www.atree.com)는 최근 지상파DMB 내장형 전자사전인 ‘UD10·사진’ 등을 이달말 출시한다. 쥬크박스 형태의 차세대 단말기인 ‘UJ10’도 이달중 출시 예정이다.
이 사장을 비롯해 에이트리의 연구 인력 일부분은 레인콤 시절 딕플 개발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이에 따라 에이트리는 향후 전자사전 시장에서 친정인 레인콤과의 일대 혈전를 펼친다는 각오다.
또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에이트리와 같은 건물(교보생명빌딩)에는 ‘포스브로’라는 업체도 입주해 있다. 와이브로 단말기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이 업체 역시 이래환 사장이 지난해 9월 설립 이후 레인콤서 네트워크형 제품의 개발에 관여했던 연구 인력들을 대거 영입했다. 최근 포스데이타가 이 회사에 총 31억원을 투자, 회사 지분 51%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계열사에 편입시키면서 이 사장은 물러난 상태이나, 레인콤서 상무를 역임한 신순철씨는 현재 부사장으로 재직중이다.
특히 포스브로는 포스데이타의 측면 지원을 받아 빠르면 내달께 와이브로 단말기 신제품을 선뵌다는 계획이어서 레인콤 등 관련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제품은 게임과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다기능 단말기로 개발되고 있다. 여기에 MP3플레이어는 물론,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기능이 동시 탑재된다는 게 포스브로 측 설명다.
따라서 이 제품은 레인콤의 네트워크형 단말기 등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돼, 당장 올 하반기부터 국내 디지털 휴대기기 시장서 양보없는 맞수 대결이 예상된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