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 회생의 고삐를 당긴다. 그러나 두 회사가 이른 시일내 정상화가 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약속한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의 조기 투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금이 없어 확보하지 못했던 부품과 대처하지 못했던 고객의 수요를 다시 끌어내기 위해서는 하루가 급한 실정이다. 우선 절반으로 줄어든 내수 공급량을 회복시켜야한다. 제품을 개발해놓고도 출시가 늦어진 HSDPA 단말기를 비롯, 붐붐폰 등 주력 상품에 대한 마케팅력도 제고해야할 필요가 있다.
지난 연말 20%였던 점유율이 1분기말 8%로 떨어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 AT&T와이어리스, 일본 KDDI 등 전략 고객에 대한 안정적인 물량 공급. 중남미와 중동·북아프리카 등 새로 개척해 둔 신흥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관건이다.
문제는 채권단들이 투입한 신규 자금이 팬택의 상암동 DMC 매각대금에서 우선 충당이 된다는 점이다.이 과정에서 채권기관들 간 이견이 없이 최대한 빨리 이견을 이끌어내고 나머지 약속한 자금 역시 이른 시일내에 투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팬택계열은 앞으로 주력 시장의 전략모델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선택과 집중’의 영업을 쳘치겠다고 밝혔다. 즉, ‘수익성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이미 수출 기종을 지난해 절반 수준인 20여개로 줄였고 미주와 일본 등 전략 시장에는 HSDPA,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모델당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중국·러시아 등은 사업자 위주의 전략 모델로 대응하고 이외의 시장은 과감한 축소, 조정을 통해서 집중력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휴대폰 산업이 국가 IT산업의 핵심분야인만큼 빠른 회생을 통해 두 회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감시자이면서도 조력자 역할을 해야할 채권단들은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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